서울 아파트 매매가,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강남3구' 주도

곽민재 2023. 8. 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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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개월 만에 하락 국면을 벗어났다.

서울 강남3구의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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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개월 만에 하락 국면을 벗어났다. 서울 강남3구의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부동산R114가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7월 서울은 0.01% 올라 작년 5월(0.09%) 이후 14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서울 구로, 성동, 용산, 종로, 중구는 하락세를 멈췄고, 서대문과 중랑은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도 지난달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강남3구 아파트값 회복 속도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는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 타지역에 비해 가격 내림세가 깊고 하락 속도 또한 가팔랐다. 2022년 12월 한 달 사이 0.63%까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낙폭이 점차 좁혀지더니 6월 들어서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3구와 기타 자치구와의 변동률 격차도 ▲3월 0.09%포인트 ▲4월 0.10%포인트 ▲5월 0.11%포인트 ▲6월 0.12%포인트 ▲7월 0.15%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제공=부동산R114]

강남3구 아파트값은 강남구 개포동 준공 5년 이내인 신축단지와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신천·잠실동 등 재건축 초기단지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재건축 초기단지는 연초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더불어 7월 시행된 안전진단 비용 융자지원 등을 통해 사업시행 문턱이 낮아졌다.

또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지는 높이제한 유연화로 사업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절차 축소로 사업추진 속도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재건축 유망단지의 매도호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7월 서울 상급지 고가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면, 이후 집값 회복국면 인식 확산으로 매수심리가 개선돼 상승지역이 늘며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연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값도 함께 견인하며 반등지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지역별로 거래량 추이, 호재성 요인 유무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전환 속도와 변동 폭의 편차가 커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 추세전환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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