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하니와 연애보다 병원 생활 더 바쁘다" (라디오쇼)[종합]

김나연 기자 2023. 8. 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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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연인 하니와의 연애 생활보다 병원 생활이 더 바쁘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출연했다.

이날 양재웅은 박명수가 "소속사가 있냐. 연예 소속사에 의사를 소속시키는 경우는 없는데 연예인으로 돼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박명수는 양재웅에 "연애 생활이랑 병원 생활 중 뭐가 더 바쁘냐"며 연인 하니와의 연애 생활을 물었다.

이에 양재웅은 "병원 생활이 더 바쁘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병원은 잘되냐"고 되물었다.

양재웅이 "잘된다"고 답하자 박명수는 "환자들이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방송 나가셨는데요'라고 하면 기분 나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자 양재웅은 "환자 분들은 제가 방송하는 걸 좋아하신다. 만족스러워하신다. 가끔 직원들한테 눈치가 보인다. 병원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박명수는 양재웅에게 형 양재진과 경쟁이 있냐고 물었다. 양재웅은 "방송이나 미디어 쪽으로 보면 경쟁 아닌 경쟁이 좀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요즘 불안장애,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늘어서 문제가 된다. 저도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 예전에는 '내일 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 깨우쳐서 좀 없어졌다. 어떻냐. (요즘) 많이 늘고 있냐"고 물었다.

양재웅은 "박명수 씨가 얘기하는 방송계가 고용이 불안정하지 않냐. 근데 이게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지는 거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전문가 자격증을 따더라도 내 밥그릇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안이 커졌다"고 답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많고 사회적 시스템이 잘 구축됐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나와도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명수는 그런 사람들이 오면 어떤 치료법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양재웅은 "뻔할 수 있는데 일단 비교를 안 해야 한다"며 "우리가 비교할 수 없는 대상과 비교하면서 힘들어하진 않는다. SNS가 발달하면서 끊임없이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거다. 계속해서 자극을 받는 거다. SNS 노출이 덜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는 '지금 여기에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다. 지금 이 순간만을 살면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데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의 것을 끌고 오는 거다. 우울증 갖고 계신 분들은 과거의 것들을 끌고 오신다. 현재에 살려고 하는 게 중요하고 그걸 도와주는 게 명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찾자"고 전했다.

양재웅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있게끔 계속해서 뇌를 자극시켜주는 활동이 명상이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보다보면 명상을 하지 않더라도 미래의 것을 끌고 오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며 명상을 권했다.

이후 양재웅은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스트레스 받을 때 명상 계속 하고 운동을 한다. 운동도 그 순간에 내 뇌가 있게 하는 방법이다. 운동, 명상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그걸 오래 하면 자기객관화를 하기 수월해진다. 내가 나를 관찰자처럼 보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명수는 양재웅에게 요즘 사회에 만연한 '묻지마 범죄'에 대해 전문의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양재웅은 "저는 '묻지마 범죄가 늘어난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있었는데 이전과 지금의 차이는 2차 트라우마가 자꾸 번지는 것 같다. 요즘에는 쉽게 영상으로 찍히고 핸드폰으로 돌기 때문.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분들의 특징은 내 불안을 자극시키는 것들을 더 많이 보는 것"이라며 "남편이 바람피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사랑과 전쟁'을 그렇게 본다"고 비유했다.

즉 SNS로 영상이 번지는 게 사회적 불안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양재웅은 "요즘 세상이 내가 성실하게, 꾸준히 뭔가를 준비한다고 잘될 거라는 보장이 없는 시대가 됐다. 희망이 없어진 걸 안 좋은 방향으로 드러내려는 것 아닐까"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양재웅은 일본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엽기적인 살인이 많았다. 그래서 교육 정책으로 유도리 교육을 도입했다. 학습 목표가 획일화됐던 걸 넓혀놓고 부담을 줄이면서 살인이 줄었다. 저희는 사회 구조가 많이 선진화됐는데 여전히 '너 잘해야돼'가 사회 기조다. 교육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끔찍한 게 지금 (우리나라가) 9년째 OECD 자살률이 1위다"라고 설명했다.

사진=KBS 쿨FM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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