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흉기난동범, 혐의 인정하냐 묻자 "뭘 인정해"

'다치신 분들에게 하실 말씀 없냐' 질문엔…"경찰 불법적 행동 못 참겠다"
'약 복용 왜 중단했나' '왜 그러셨냐' 취재인 질문엔…묵묵부답으로 일관

법원 출석하는 2호선 맥가이버칼 난동범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뭘 인정하냐"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전부터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뭘 인정해요"라고 답했다. '다치신 분들에게 하실 말씀 없냐'는 질문에는 "경찰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못 참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복용을 왜 중단했나', '왜 그러셨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다목적 공구로 사용되는 열쇠고리 쇠붙이를 휘둘렀다고 한다.

"칼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분 뒤인 낮 12시40분께 2호선 합정역에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미분화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019년 1월 이후 치료를 중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철 내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차원에서 폭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