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한 남매, 악뮤의 새로운 출발 [D:현장]

박정선 2023. 8. 21. 12: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수현)

“수현이가 기분 좋게 음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악뮤는 같이 재미있는 걸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팀이라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확실히 알았어요.”(이찬혁)

ⓒYG엔터테인먼트

악뮤(AKMU)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신사옥에서 네 번째 싱글 ‘러브 리’(Love Le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독특하게 라디오 형식으로, 두 사람이 자유롭게 신보에 대해 토크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현장 취재진과의 큐앤에이를 전화연결로, 미리 받은 취재진의 사연을 토대로 사연 소개 코너를 운영했다.

첫 사연으로 소개된 것이 두 자매의 사이가 과거와 달리 소원해졌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사연은 악뮤의 상황과도 흡사했다. 이들은 “저희 역시 사이가 소원해지던 차에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노력을 해야 한다. 가족 사이는 당연해지기 쉬운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이후 약 2년 만에 발매하는 이번 싱글이 악뮤의 관계를 이전으로 되돌렸던 매개체가 된 것처럼, 악뮤는 실험적이던 최근의 앨범들과 달리 팀의 첫인상을 대중에 각인했던 초창기 때로 되돌아가 그 시절의 감성을 노래한다.

이찬혁은 “솔로 앨범은 물론 지난 악뮤 앨범들이 제가 하고 싶은 것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어서 실험적인 것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하고 싶은 것 말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현 역시 “오빠 색깔을 맞추기가 조금씩 버거워지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번에는 기필코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약속을 받았다”면서 “더 이상의 도전보다는 10년 전 ‘200%’와 같은 기분 좋은, 가벼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대중도 우리의 초기 음악을 기다리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수현의 슬럼프가 시작이었다. 이수현은 “2년 전에 슬럼프를 겪었고 아직까지도 극복을 하고 있는 상태다. 오빠가 이번 활동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재미를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고, 저 역시 누군가가 용기를 심어볼 때 해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내게 됐다. 이번 앨범 활동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수현이가) 음악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이유가 제가 음악에 녹이고 싶은 걸 너무 어렵게 밀고 나갔었나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수현이의 슬럼프에는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간 악뮤는 고정관념을 뒤엎는 독창적인 시선, 일상적인 소재를 자신들만의 어법으로 풀어낸 음악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중에서도 ‘아이 러브 유’(I Love You) ‘200%’ ‘리브 러브’(Give Love) 등 사랑을 테마로 한 노래들은 이들만의 독보적 감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타이틀곡 ‘러브 리’(Love Lee)는 이런 악뮤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다. 사랑스러움을 의미하는 단어 ‘러블리’(Lovely)와 이찬혁‧이수현의 성인 ‘이’(Lee)를 중의적으로 활용한 이 곡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에 감각적인 보컬이 더해졌다. ‘꽃송이가 나를 삼킬 걸 알면서 난 뛰어들었어’와 같은 재치 있고, 재기발랄한 표현력 역시 악뮤표 음악의 전형이다.

악뮤는 “‘러브 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200%’의 2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정의했다. 다만 “과거의 앨범들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 즉 아마추어틱한 것들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거의 10년 후에 나오는 곡인 만큼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프로패셔널해졌고, 성숙해졌다. 그만큼 곡도 더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앨범이는 타이틀곡과 함께 ‘후라이의 꿈’이 담긴다.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이다. 달걀 후라이를 의인화한 가사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지난 2014년 콘서트에서 선보인 후 꾸준한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이번 싱글에 수록했다.

악뮤의 싱글 ‘러브 리’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