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어쩌다…1년 새 거래량 3분의 1로 뚝
한때 인기 투자처로 주목받던 지식산업센터 거래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식산업센터는 한 건물 안에 IT 벤처 등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3층 이상의 집합 건축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린다.
2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3470건)에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2611건, 하반기 1024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엔 989건에 그쳤다.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그간 주택과 달리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담보대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 LTV 비율이 상가와 오피스텔(50~60%)보다 높은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과 경기침체, 공급 과잉 여파로 거래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다만 서울과 경기 등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선 매매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 1㎡당 매매가격은 558만10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96만4700원)보다 12.4% 상승했다.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436만6900원)와 비교하면 27.8% 올랐다.
올해 상반기 최고가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 하이엔드타워3차’였다. 이 매물은 지난 3월 전용 701㎡(13층)가 50억원에 거래됐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291㎡(14층)가 지난 2월 29억원에,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디지털엠파이어’ 357㎡(6층)는 4월 23억45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전용면적 기준)당 높은 가격에 팔린 지식산업센터를 보면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물건이었다. 이 중 성수동1가 ‘포휴’ 107㎡(7층)가 ㎡당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돼 ㎡당 1968만2000원 선에 팔렸다.
직방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계속 이어지고 공실도 꾸준히 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역세권 등 입지가 좋고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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