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XX" 재학 당시 조롱글…10살 영재는 22㎏까지 빠졌다
최근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한 영재 백강현군의 아버지가 강현군의 자퇴 배경을 자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학교에 입학할 때 27㎏이던 아이의 몸무게가 지금은 22㎏에 불과하다”며 “학교는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시스템만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10살 학우를 대상으로 한 학급폭력이 있었음에도 학교 측이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아버지 백씨는 “가해자들로부터 지난 20일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주기로 했다”며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을 향해선 “(학폭 이후)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설득을 철석같이 믿었다”며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시스템만 강조할 것이라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냐”고 되물었다.
백씨에 따르면 강현군은 지난 5월부터 같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는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강현이와 같은 조라면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조롱을 들었다고 했다. 또 조별과제를 할 때면 늘 소외되기 일쑤였고 불안감에 ‘고문을 받는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강현군이 처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던 중 강현군의 부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아들에 관한 게시글을 보게 된다. 제목부터 ‘백강현X멍청한 XXXX’로 시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비방글이었다. 백씨는 “아이가 허물어져 내렸다. 그렇게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며 “강현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죽을 것 같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강현군의 부모는 학교에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려 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만류했다. 대신 ‘조별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게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영어 조별 발표를 앞두고 위축된 강현군을 생각해 백씨가 학교 측에 ‘개인 발표’를 요청했을 때 돌아온 건 “고통을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다”라는 답변이었다고 한다. 결국 참지 못한 강현군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백씨 역시 이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한편 백씨는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라’며 메일을 보낸 같은 학교 선배 학부모와 관련해선 “사과 메일을 받았다”며 “오늘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었는데,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며 화제가 됐다. 당시 웩슬러 기준 그의 IQ는 163(멘사 기준 IQ 204)으로 상위 0.0001%에 속했다. 백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고, 올해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지난 18일 자퇴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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