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다룬 ‘그알’, “편파보도” 지적에 몸살

이은호 2023. 8.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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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사이 분쟁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방송이 피프티 피프티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다.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고 제목 붙인 이번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그 부모님,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소속사 어트랙트 직원 등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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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편 예고 이미지. SBS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사이 분쟁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방송이 피프티 피프티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다. 이번 사태와 연관 없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방송에 언급되자 일부 팬들은 제작진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그알’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지난 19일 방송 이후 이날까지 시청 후기가 2400여건 올라왔다. 직전 방송에 관한 글이 5건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으로 많은 수다. 게시된 글 대부분 ‘그알’ 내용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시청자들은 “교차검증, 팩트체크가 이뤄진 게 맞나” “결론을 정해두고 편집한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끓었다. 피프티 피프티의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블랙핑크, 뉴진스 등 현직 아이돌 그룹과 비교하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 뒤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아이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 문제가 됐다. 거론된 가수 팬들은 온라인에서 “방송과 관련 없는 아티스트를 부정적인 견해의 내용으로 방영했다”며 제작진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알’ 측은 음반 유통사와 기획사 사이 투자를 도박에 비유해 연출했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많은 수익이 돌아온다는 점이 닮았다고 본 것이다. 해당 방송 캡처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고 제목 붙인 이번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그 부모님,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소속사 어트랙트 직원 등을 인터뷰했다. 멤버들 측은 소속사의 활동 수익금 정산이 불투명하고 멤버들을 지나치게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 측은 ‘막대한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멤버들을 지원해왔으나 더기버스 측이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해 계약을 해지하도록 부추겼다’는 취지로 맞섰다. 더기버스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제작진은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통해 K팝 산업의 이면을 짚고자 한 듯하다. K팝 산업은 ‘하이 리스크(High risk·고위험) 하이 리턴(High return·고수익)’ 원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제작자는 성공 가능성이 작더라도 큰 금액을 투자한다. 투자금 일부는 가수가 갚아야 할 빚이 된다. 낮은 가능성을 뚫기 위해 부당한 대우를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행자 김상중도 방송 말미 “우리가 만난 전직 아이돌들은 대부분 전속계약서에 적힌 정산표를 제대로 받아본 적 없고, 지방·해외 공연으로 소속사의 선급금을 갚으며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했다. 그러면서도 전속계약에 묶여서 소속사와 소송을 한 다음에야 자유를 얻었다고 고백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런 지적이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섞이면서 방송이 ‘감성팔이’로 흘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국진 KBS 예능 PD는 SNS에서 “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 인터뷰만하고 후속 취재가 없네. 엔터 일을 잘 아는 자사 예능PD에게만 물어봤어도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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