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에도 모기지 금리 동결…신중론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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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신탁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도미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지 중앙은행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연동되는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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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신탁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도미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지 중앙은행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연동되는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모기지 금리와 연동되는 5년 만기 우량대출금리(LPR)를 4.2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 등 일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LPR은 3.55%에서 3.40%로 0.1%포인트 낮췄다.
이번 금리 조정은 시장의 예상 수준을 하회한 것이다. 앞서 금융기관들은 인민은행이 이날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1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산출한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 금리를 정하기에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계약을 통해 2970억위안(약 51조원)을 시장에 투입하고,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도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내린 바 있어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에는 더욱 힘이 실렸었다.
통화 당국은 일반 대출 금리를 낮춰 내수 진작을 유도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공급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규모 부동산 개발 업체와 신탁사인 중룽국제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도미노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결정이라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기지 금리 동결은 경제학자들 입장에서 놀라운 일"이라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어떻게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고,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금리 조정이 충분하지 않으며, 가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이고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기업들의 부실을 방치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부동산 회복과 부양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박수현 KB증권 리서치본부 팀장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이 장기적으로 재정 상태를 건전화하고, 불황에 직접 대처하기 위한 포석을 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최대한 미뤄 부실기업들의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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