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무 논란’ 클린스만 감독 “과장된 부분 있어…하반기엔 한국에 있을 것”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논란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7일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을 21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소집 기간에는 질문을 주고받을 시간이 한정적이다. 이런 기회를 가지고 싶었다. 앞으로도 A매치 사이에 자리를 만들고 싶다”라며 “얼굴을 보고 나누는 이야기도 중요하나 많은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말하면서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ESPN이나 분데스리가 앰버서더 등 줌으로 인터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축구계 관계자들과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월 기자회견 당시 “한국에서 업무를 주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보다 해외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이달초에도 해외로 나간 것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7일 열린 팀 K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2차 예선 조추첨 논의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라면서 “일주일 동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일정이 있었다. KFA와 계약 전에 잡혔던 일정이었다. 더블린에 간 김에 토트넘 홋스퍼 개막전을 봤고, 김지수(브렌트포드)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현재 동선에 대해 설명했다.
현 스케줄에 대해선 “자선 사업의 10년 넘은 파트너가 최근 팔순이었다. 한국과 계약하기 1년 전부터 초대를 받아왔다. LA에 축구 시설 및 운동장을 24면 가지고 있다. 이때 맞춰서 이동하게 됐다. 만약 수락하지 않았다면, 아일랜드에 있었을 것이다. 독일에서도 25년간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6개 도시에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상세히 풀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풋볼 보드라 유럽으로 일찍 넘어가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을 보고 유럽파 경기를 볼 예정이다. 프랑스 리옹에서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가 있어 이강인을 지켜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 더 논의하고 웨일스 카디프에 합류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 여론에 대해 “한국에서 경기를 많이 봤다. K리그2, U리그, FC서울 U18 오산고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 국내 경기는 차두리, 마이클 김 코치가 보고 유럽에서는 안드레아스 쾨프케, 파울로 스트링가라 코치가 점검한다”라면서 “9월이 지나면 10, 11월은 한국에 머물 것이고 아시안컵 전에 국내파 위주의 훈련도 계획 중이다.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감독이 한국에 거주하는 것이) 고정 관념일 수도 있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왜 한국에 감독이 없나’ 의문을 던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나는 더 큰 그림에서 생각한다. 차두리, 마이클 김 코치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는지 모를 것이다. 연령별 대표팀의 정보도 듣고 있다. 유럽에서 많은 대화도 하고 있고 현대 축구 경향, 다른 스포츠 트렌드까지 익히고 있다. 그걸 대표팀에 어떻게 접목하고 발전을 꾀할지 고민한다”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그는 “가까운 일본은 유럽에서 워낙 많이 활동하고 있다. 독일에 사무실을 두고 있을 정도다. KFA와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쉬고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을 하고 있다. 외부 스태프 운영도 고민 중이다. 나는 워커홀릭이다. 한국 사람들도 일에 미쳐 있지만 나도 일을 많이 한다. 국제적 경향을 받아들여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다. 상대팀 분석 역시 생각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6월 평가전 일정을 돌아보며 “3월과 6월 결과가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능력 있는 코치들과 현대 축구 흐름을 파악하면서 아시안컵을 어떻게 치를지 논의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을 이미 세웠다”라며 “9월에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하고 10월에는 베트남, 튀니지와 한다. 11월에는 2차 예선, 아시안컵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쟁에서 지는 걸 싫어한다. 이기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고 싶고 결과를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월에는 축구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르는 반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나선다. 이로 인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차출이 겹치기도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얼마나 많은 선수가 합류할지는 모르겠다.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겹치는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게 우선이다. A매치를 하는 게 아시안게인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과 군 문제에 대해 여러번 듣고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유럽 구단은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박규현이 속한 드레스덴과 자주 대화하면서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대회고 좋은 성적을 내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야기하는 중이다.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중국에 넘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9월 A매치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켜봐야 한다. KFA와 상의하면서 언제든 명단이 바뀔 수 있다. 지금도 오현규(셀틱)가 부상이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구단과 갈등이라 출전 여부를 모른다. 당장 양보를 하겠다 말하기 이르다. 내부 회의를 통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명단 나오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차출 여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이강인은 9월 A매치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과 아직 훈련을 한 번도 못해서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 A매치를 잘 치르고 아시안게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차출돼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뛸 수 있다. A대표팀 합류 후 바로 중국으로 갈 수도 있지만 A매치 후 아시안게임 개막 일주일 사이에 소속팀이 다시 부를 수 있다. 그게 걱정이다. 만약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합류하면 선수 입장에서 힘들다. 그래도 일정이 겹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두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다”고 짚었다.
또 10월 A매치 상대로 베트남과 맞대결이 성사된 것에 대해선 “마음 같아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프랑스와 하고 싶다. 그런데 A매치 매치업이 쉽지 않다. 10월 상대 구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팀을 요구할 때 약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래서 아시안컵 대비용으로 경기하기로 했다. 아시아 팀과 많이 경기하기에 다른 축구를 하는 팀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팀과 겨루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상대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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