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강동원·하정우 등판…여름 이어 추석 극장가 치열하다 [D:영화 뷰]
여름 극장가 한국 텐트폴 열전에 이어 또 한번 화려한 기대작들의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재회한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 임시완의 '1947 보스톤 '이 추석 대목을 노린다.
'1947 보스톤'은 지난 1월 빠르게 '추석 개봉'을 고지했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이야기로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서윤복 선수가 스승 손기정 선수의 신발을 빌려 신고 2시간 35분 29초의 당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일화를 바탕으로 했다. 서윤복 선수는 무엇보다 최초로 태극기를 달고 마라톤 국제에서 우승해, 국민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준 선수다.
하정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을 맡았으며 임시완은 서윤복을 연기해 전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한 스포츠 감동 실화를 스크린 위에 펼친다.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공식부문에 초청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거미집'은 김 감독과 송강호의 다섯 번째 의기투합한 작품이며,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이후 15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작품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바른손이앤에이가 제작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각본은 신연식 감독이 집필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강동원의 컴백작이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 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네이버 인기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했다. 메가폰은 신예 김성식 감독이 잡았다.
여름 극장가 승자인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 작품으로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 박진감 가득한 모험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더해지며 즐거운 한가위에 가족 단위 관객이 선택하기 부담 없는 영화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개봉작들이 몰려오지만 불안의 기운도 감돌고 있다.
추석 바로 직전인 여름 성수기에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흥행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밀수'만 손익분기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웃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오펜하이머'의 선전으로, 손익분기점 400만을 돌파할 때까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쓴 맛을 봤다. 각각 손익분기점 달성하려면 640만, 600만 관객이 모여야 한다. 그러나 '더 문'은 50만, '비공식작전'은 100만에 그쳤다.
지난해 '공조2: 인터내셔날'이 한국 영화 중 추석 대목에 단독으로 개봉하며 690만 명을 모으며 성공했지만, 올해는 쟁쟁한 영화 세 작품이 개봉하며 여름 성수기 극장가와 비슷한 그림이 그림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1947 보스톤'은 2020년 촬영이 종료돼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밀리면서 3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으로, 이 사이 콘텐츠를 보는 관객들의 눈이 달라지고 높아진 시점에 '창고 영화'라는 인식을 깰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비공식작전'의 흥행 실패로 하정우의 티켓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기소된 배성우의 출연을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거미집'은 스타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해 칸 국제영화제의 인정을 받았지만, 대중의 선택은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칸 영화제에 진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국내 흥행에서 웃지 못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등이 출연했음에도 불구 영화제 인증이 흥행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 뼈아픈 사례였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지난해 '외계+인' 1부와 '더 문'으로 야심작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으로,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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