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1개 3000원" 명절 장바구니 과일 담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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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올여름 폭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하며 줄어든 생산량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인데, 제수용 과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추석 명절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과일 가격 상승은 올여름 폭염에 장마 기간 폭우와 태풍까지 겹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작황에 어려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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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저온피해에 장마 등에 생산 줄어
유통업계, 수급관리 총력
과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올여름 폭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하며 줄어든 생산량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인데, 제수용 과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추석 명절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참외 10개의 대형마트·전통시장 등 평균 소매가격은 2만9146원으로 1개월 전(1만6401원)보다 77.7%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3649원)과 비교해도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참외 외에도 대부분의 과일 가격이 평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포도 1kg 가격이 1만1980원으로 평년(6689원)보다 73.9% 올랐고, 복숭아도 10개 기준 평년에는 1만8263원이었지만, 지난 18일에는 2만6956원까지 47.6% 상승했다. 이밖에 토마토(44.9%), 방울토마토(44.8%), 수박(40.0%), 멜론(34.3%), 사과(21.1%) 등도 평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최근 과일 가격 상승은 올여름 폭염에 장마 기간 폭우와 태풍까지 겹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작황에 어려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과일 주산지인 경상도 지역의 낙과 피해가 컸다. 여기에 개화기 저온으로 인해 착과 수가 줄고, 생장기 서리·우박 피해 등으로 전반적인 작황도 부진한 상태여서 공급 문제를 키우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과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과일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표적인 제수 과일인 사과와 배 등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19%,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4월 개화기 저온 피해로 착과 수가 줄고 기형과 발생은 늘어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마철 폭우와 일조량 부족 등 생육기 기상 악화가 더해져 생산량이 감소하고, 추석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 등의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는 기존 주산지 외에도 대체 산지를 확대하고, 실속형 혼합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과·배 등 가격이 오른 제품 외에 샤인머스캣 등 공급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한 품목을 별도 혹은 혼합 구성해 가격대를 맞춘다는 설명이다. 샤인머스캣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최대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사과와 배도 실속형 세트를 택하면 전년보다 저렴한 4만~6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라도 쪽 사과 물량을 발 빠르게 확보하고 나섰다. 아울러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혼합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26%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사과와 배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부자재 비용을 줄이거나 기존보다 알이 적은 원물을 활용한 저가형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30% 확대했다.
정부도 지난달부터 대형마트와 농협 등이 참여하는 ‘과수 수급관리 대응반’을 구성해 운영하며 과일 수급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을 중심으로 성수기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별 행사를 연계해 할인율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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