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중국 연계 자금 20조…부동산發 위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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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중 중국 금융시장과 연계된 금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 촉발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중국 관련 자산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만큼, 현지 부동산 리스크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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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충격 가능성 '예의 주시'
국내 4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중 중국 금융시장과 연계된 금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지의 위험가중자산도 15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와중 촉발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중국 내 익스포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19조1618억원이었다.
익스포저는 금융사의 자산에서 특정 기업이나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로 신용 사건 발생 시 받기로 약속된 대출이나 투자 금액은 물론 복잡한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 금액을 가리킨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8조1565억원으로 중국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최대였다. 이어 ▲신한은행(5조1339억원) ▲우리은행(4조1087억원) ▲국민은행(1조7627억원) 등 순이었다.
이들 은행에서 중국과 연결된 위험가중자산 잔액은 같은 시점 기준 14조8062억원이었다. 위험가중자산은 금융사가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다시 계산한 수치다. 대출금이나 유가증권 등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을 유형별로 나눠 각각의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은행별로 보면 중국 연계 위험가중자산 역시 하나은행이 5조76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4조2339억원) ▲우리은행(3조2202억원) ▲국민은행(1조5831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최근 중국에서 예기치 못한 부동산발(發)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의 대형 민간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채무불이행 위기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의 불안이 국영 기업 등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본토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국영 건설사 38개 가운데 18개는 올해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다. 지난해에는 11개 기업만 손실이 발생했고 2년 전만 하더라도 손실이 난 국영 건설업체가 4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사정이 악화된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2021년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디폴트에 빠졌고, 이번에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위기감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또 위안양그룹과 완다 등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사태 진화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p)와 0.15%p씩 내려 총 6050억 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이번 위기가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40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그림자 금융의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 상품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런 상품으로 주로 다루는 중국 신탁회사들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 부문에 투자해 온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리스크가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중국 관련 자산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만큼, 현지 부동산 리스크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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