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행사에 ‘日호스트’ 다나카 섭외…명량대첩축제, 결국 출연 취소

권혜미 2023. 8. 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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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량대첩축제 SNS
1597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가 초청돼 구설에 올랐다. 왜색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은 결국 출연을 취소했다.

20일 해남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3명량대첩축제’ 추진위는 SNS에 “9월 8일 오후 9시 해남 우수영관광지, 명량무대에서 펼쳐지는 다나카상의 스펙타클한 공연으로 초대합니다!”라며 다나카의 사진과 함께 행사 소식을 홍보했다.

이같은 소식에 해당 SNS 계정에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다나카는 일본인 호스트 콘셉트의 캐릭터로 명량대첩축제에 초대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축제추진위가 게시글에 ‘모에모에꿍’이라는 해시태그와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어 발음을 차용한 한글 표기도 분노를 일으켰다.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결국 전날 축제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연’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어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축제 집행위원장은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열심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당부했다. 여론을 인식한 주최 측은 결국 다나카 출연을 취소시켰다.

한편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민의 호국정신 선양사업의 하나로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의 공동 주최로 울돌목 일원에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간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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