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10승 거둔 센가 코다이...'유령 포크볼' 시너지 효과

안희수 2023. 8. 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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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마구’의 진짜 힘은 다른 구종의 가치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빅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센가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소속팀 메츠의 13-2 대승을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센가는 올 시즌 10승(6패) 째를 기록했다. 8월 등판한 네 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승수 추가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센가는 일본 리그를 평정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계약하며 MLB에 입성했다. 데뷔 전부터 일본 리그를 호령할 때 가장 강력했던 무기였던 포크볼이 주목받았다. ‘마치 공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4월 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데뷔전부터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수를 챙긴 센가는 큰 부침 없이 견고한 투구를 이어갔다. 한 번도 6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2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주 무기 포크볼보다 컷 패스트볼(커터)와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가 더 많았다. 실제로 포크볼을 결정구로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4개뿐이었다. 커터로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가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도 곁들였다. 놀란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커브도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으니, 상대 타자들은 이 공을 대비한다. 다른 구종으로 허를 찔러 승부하는 게 잘 통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센가의 피안타율은 0.211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은 3.19.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 가린 면이 있지만, 센가의 빅리그 데뷔 시즌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1선발을 맡았던 다나카 마사히로의 데뷔 시즌(2014) 성적(13승 5패·평균자책점 2.77)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전형적인 일본 대표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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