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치료제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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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에 따라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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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에 따라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김형관·이희선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공동 연구팀(서울의대 임재현 박사과정)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SGLT-2 억제제 2종류를 사용한 당뇨 환자 14만5504명을 추적해 사용한 약제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를 억제,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도록 해 혈당을 낮춘다. SGLT-2 억제제 계열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의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 연구는 주로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해 경증 동양인 환자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GLT-2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국내 경증 당뇨 환자 14만여명을 사용한 약제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약 2년간 추적 관찰해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질환 등 4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두 그룹 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은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16%,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두 약제가 각각 유도하는 신경호르몬 반응이 서로 다르고, 다파글리플로진의 SGLT-2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GLT-2 친화도가 높을수록 이 단백질과 잘 결합해 약물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것. 다만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의 기전적 차이를 증명하려면 두 약제를 비교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4가지 질환의 종합적 위험도는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이 엠파글리플로진 그룹보다 약간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작용 발생 여부로 평가한 약물 안전성도 동일했다. 심혈관질환 발생에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 약제가 동일하므로,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이희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2가지 약제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와 임재현 전문의는 "당뇨는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대규모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 및 의료진들의 약제 선택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9.6)'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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