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윌 4승0.32' 쿠에바스, 재영입은 '신의 한 수'
[양형석 기자]
Kt가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5안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7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한화와의 3연전까지 최근 10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t는 이날 SSG 랜더스에게 1-2로 패한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7경기로 줄였다(58승2무46패).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wiz경기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kt는 쿠에바스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
ⓒ kt wiz 제공 |
4년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투수들
KBO리그에서는 리그에 새로 합류한 신생구단에게 첫 2년 동안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2013년부터 1군에 합류한 NC다이노스는 2014년 29승을 합작한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테드 웨버를 통해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한 10번째 구단 kt는 2015년과 2016년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혜택을 얻었음에도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Kt의 첫 외국인 투수 3인방은 우완 필 어윈과 크리스 옥스프링, 좌완 앤디 시스코였다. 하지만 12승10패 평균자책점4.48을 기록한 옥스프링만 시즌을 완주했을뿐 어윈이 1승7패8.68, 시스코가 6패2홀드6.23으로 부진한 끝에 중도 퇴출됐다. kt는 시즌 중반 어윈 대신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저스틴 저마노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저마노 역시 3승6패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t는 2016년 SK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트래비스 밴와트와 새 얼굴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으로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하지만 시즌을 완주한 밴와트도 6승13패5.95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6승4패5.23의 마리몬과 2승3패7.15의 피노는 중도퇴출됐다. 마리몬의 대체 선수 조쉬 로위 역시 3승6패6.30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히어로즈 출신의 라이언 피어밴드가 kt 이적 후 12경기에서 4.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7년 1군 진입 3년 차를 맞은 kt는 신생구단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혜택이 사라졌고 새 얼굴 돈 로치와 재계약한 피어밴드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 피어밴드는 kt의 약한 전력 때문에 8승10패에 그쳤지만 26경기에서 무려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04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165이닝을 소화하며 간신히 시즌을 완주한 로치는 4승15패4.69로 리그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떠안고 말았다.
2017년 리그에서 가장 '짠물투구'를 했던 피어밴드와 105만 달러에 재계약한 kt는 2017 시즌이 끝난 후 두산 베어스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레전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했다. 하지만 한국생활 8년 차를 맞은 니퍼트는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8승8패4.25의 성적을 기록했다. 피어밴드 역시 2017년의 위력을 재현하지 못한 채 8승8패4.30의 아쉬운 성적에 머물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8월 4경기에서 28이닝1실점 호투행진
2018 시즌이 끝난 후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kt는 중남미로 눈길을 돌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베네수엘라 출신의 쿠에바스로 2019 시즌을 치렀다.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된 제구를 겸비한 kt의 새로운 원투펀치는 2019년 24승을 합작하며 제 역할을 했고 kt는 5년 만에 처음으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kt는 2019 시즌이 끝난 후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쿠에바스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2020년 쿠에바스와 쿠바 출신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구성된 kt의 새 원투펀치는 정규리그에서 25승을 합작하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2021년 kt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쿠에바스는 시즌 중 부친상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정규리그 9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무실점,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작년 단 2경기에 등판한 후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5월18일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KBO리그 무대를 떠났다. 한국을 떠난 후 멕시칸리그와 LA다저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9일 1승7패5.62로 부진한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영입 당시엔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한 쿠에바스를 재영입한 것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되겠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쿠에바스가 kt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쿠에바스 재영입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이야기하는 kt팬은 거의 없다. 올 시즌 복귀 후 11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7승 무패 2.81로 kt가 단독 2위로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쿠에바스는 20일 한화전에서도 사사구 없이 3피안타11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으며 시즌 7번째 승리를 따냈다.
7월까지 7경기에서 3승4.58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던 쿠에바스는 8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28이닝1실점(평균자책점0.32)의 눈부신 호투로 4승을 적립했다. 순위싸움이 치열해 질수록 점점 좋은 투구를 선보이던 쿠에바스의 집중력이 올해도 변함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쿠에바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kt의 목표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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