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리더]오중건 소니드 대표 “한·폴란드 절충교역이 퀀텀점프 기회”
소니드, 폴란드 측 국영연구소와 협력관계
최근 국내 방산 업체들은 폴란드 정부와 약 213억유로(약 3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1억유로(약 17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진행한 후 2차 계약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절충교역’으로 모아졌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 또는 장비를 구입할 때 계약 상대국에 관련 기술 이전 또는 국산 무기·부품 수출 등 반대 급부를 요구하는 교역형태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측이 한국 정부에 절충교역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폴란드 측은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에게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협 증대로 절충교역 없이 한국 무기체계를 구매했지만, 앞으로는 절충교역이 진행될 수 있다”고 시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는 이 같은 상황을 퀀텀점프 기회로 보고 있다. 소니드는 자회사 디펜스코리아를 통해 과거 10년간 폴란드 국영연구소 우카시에비치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우카시에비치의 로봇 자회사 ‘PIAP’(이하 우카시에비치 PIAP)와 독점 협력사 계약을 하고, 우카시에비치 PIAP가 개발·제조한 모든 로봇의 한국 내 독점 유통, 유지보수, 공동개발, 기술 이전 등 포괄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우카시에비치 PIAP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자동화·로봇 공학 분야 국영 과학기관이다. 정보기술, 로봇공학, 보안, 원격측정,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인력만 150명, 총 25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국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으며 한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전 세계 약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오중건 소니드 대표는 “우카시에비치 PIAP는 이미 10년 전부터 한국에 진출해 경찰청과 국방부에 로봇을 납품해왔다”며 “폴란드 국영연구소로서 절충교역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중”이라고 내다봤다.
소니드 자회사 디펜스코리아는 우카시에비치 PIAP의 한국 파트너로서, 이미 경찰청 산하 특수부대에 공동 개발한 폭발물 처리 로봇 납품 및 유지보수를 담당해왔다. 경찰특공대의 엄격한 장비 테스트를 거쳐 뛰어난 효율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달 한국 경찰청에 폭발물 처리 로봇 추가 납품이 확정됐고 지난 18일에는 환경부 대상으로 데모를 진행했다.
오중건 대표는 “우카시에비치 PIAP의 로봇은 한국 경찰청과 국방부 규격을 100% 충족하기 때문에 절충교역 대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절충교역이 실현된다면 한국은 폴란드의 주요 로봇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며, 소니드는 한국에 로봇 조립·제조 공장을 우카시에비치 PIAP와 공동 설립해 아시아 시장 진출까지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드는 절충교역 사업자로서의 준비도 시작했다. ▲국내 대형 방산 업체와의 협력 체계 구축 ▲각 지자체에 재난방지로봇, AI로봇, 무인전투형로봇 등 생산 공장 설립 추진 ▲로봇 전시장 구축 등 폴란드 국영연구소와 함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니드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로봇 전시장을 한국과 폴란드 간 방산제품 거래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카시에비치 PIAP 로봇을 전시하고 한국 및 해외 주요 방산 업체들과 협력 장소로 활용해 나간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오픈 행사에는 경찰청 및 국방부, 그리고 주한 폴란드 대사관 등에 초대장을 발송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공식 오픈 전부터 로봇 전시장에는 이미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주한 일본 대사관 무관이 방문해 우카시에비치 PIAP 로봇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더 나아가 우카시에비치 PIAP 측은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로봇 전시장 방문을 적극 추진 중이고 절충교역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니드는 아시아에 유통 예정인 우카시에비치 PIAP 로봇 제조 및 로봇용 배터리 공급, 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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