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순례]‘자연.치유.감동’의 대명사 오크밸리CC
자연친화형 대표적 코스…원형 75%이상 보존
R.T.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국제적 토너먼트 코스
“볼이 안맞아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분주했는데 기분은 외려 좋고 피곤함도 덜해요. 왜죠?”
최근 드라이버 입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동반자 중 한 명이 라운드를 마친 뒤 연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처음 와보는 골프장인데 근래에 다녀온 골프장들과 비교했을 때 뭔가가 다르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예보된 날 라운드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티오프 시간마저 더위가 가장 맹위를 떨친 13시였다. 그 정도면 제아무리 티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히 배달하는 플레이어도 견디기 힘들다.
헌데 티샷 방향이 ‘와이파이’여서 100타를 훌쩍 넘긴 그가 전혀 힘들지 않은 라운드였단다. 동반자들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단다. 요즘 같은 폭염에 13시 때 라운드는 애초에 기피 하게 되는데 그 곳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국내 대표적 체류형 힐링코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대표이사 조영환)다. 이 골프장이 폭염에도 더위를 덜 느끼며 라운드가 가능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거의 원형 그대로 살려 조성됐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도 짙은 숲과 계곡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그렇지 않은 골프장에 비해 청량감이 더한 건 당연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크밸리에 들어 서면 일단 마음이 평온해진다.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될 것 같은 기운이 감돈다. 왜 이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앤리조트가 들어선 게 아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해소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크밸리CC는 1998년에 참나무 군락지에 개장했다. 한솔개발이 부지 면적 1135만㎡에 조성한 오크밸리 골프리조트 관광단지 중 36홀 회원제 코스(오크-메이플 코스/파인-체리 코스)다.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 인수
오크밸리리조트는 2019년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면서 HDC리조트(주)로 사명이 변경됐다. 리조트내 골프장은 회원제인 오크밸리와 오크힐스CC(18홀) 외에 작년에 개장한 프리미엄 퍼블릭 성문안CC(18홀), 기존 오크크릭GC를 증설해 만든 월송리CC(18홀) 등 총 90홀이다.
여기에 골프빌리지 콘도 A·B동, 스키 빌리지 콘도 C·D동, 스노우파크(스키장)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HDC리조트는 단일 골프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미국)이 디자인한 코스는 원래의 자연환경을 75%이상 보존해 조성됐다. 페어웨이가 자연 수림지대를 따라 그림처럼 뻗어 있는 건 바로 그래서다.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 자랑
그러니 사계절 풍광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봄에는 거대한 식물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만화방초(萬花芳草)가 온 골프장을 수놓는다.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코스 곳곳을 흐르는 계곡의 물 소리가 골퍼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가을에는 모든 산들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든다.
코스를 평가하는 요인 중 설계자는 아주 중요한 가늠자 중 하다. 오크밸리를 디자인한 존스 주니어는 80년 전통의 존슨가 명예를 지켜온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자다.
전 세계 약 500여개의 골프장을 설계 및 리뉴얼했다. 그 중 다수가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 선정됐다. 존스 주니어 설계 철학은 자연과 문화 인간의 풍요로운 조화다. 그 중에서 오크밸리는 그 철학이 철저히 반영된 대표적 코스다.
▶도전, 전략, 치유가 공존한 코스
오크 코스는 전장이 길어 장타가 요구되는 남성적 코스다. 울창한 참나무 숲이 코스를 빙 둘러 싸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만 듣고도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산림 욕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메이플 코스는 난이도가 높아 정교한 샷과 두뇌 플레이로 라운드 내내 골퍼의 섬세한 감각이 요구되는 전략형 코스다. 이름 메이플에서 알 수 있듯이 풍광이 아름다워 라운드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코스다.
파인 코스는 천혜의 자연을 75% 이상 보존하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됐다. 그린 공략시 아이언샷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그 정도로 그린 난도가 어렵다. 전체적 분위기는 울창한 참나무 숲과 야생화, 그리고 계곡 등으로 라운드 내내 자연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다.
체리 코스는 계곡, 언덕, 연못, 2~3단으로 조성된 고난이도 그린 등으로 라운드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코스다. 무독성 농약과 미생물을 통한 병충해 방제, 자체 오수처리 시설을 통한 관계용수 사용 등 친환경 관리를 하고 있다.
오크밸리는 환경 파괴 최소화를 위해 골프장 내 녹지율을 50%로 유지, 불필요한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계류, 습지, 생태 이동로 조성을 통해 자연 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10대 회원제 및 친환경 코스 선정
그런 노력에 힘입어 작년에 한국 10대 회원제 코스와 레저신문 주관 친환경 골프장 베스트20에 선정됐다. 2017,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그에 앞서 2011년에는 환경부에 의해 녹색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페어웨이와 러프는 모두 중지, 그린은 벤트크라스다. 개장 초기에 KLPGA투어 한솔여자오픈을 개최한데 이어 작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오크-메이플 코스에서 유치, 코스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제2영동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국내 연습장 중 길이가 가장 긴 드라이빙 레인지, 단지 내 40km를 순환하는 산책로, 수많은 예술 작품을 전시한 조각공원,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객실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접근성 대폭 개선…‘90홀 패키지’ 인기
HDC리조트는 오크밸리CC를 비롯해 성문안CC, 오크힐스, 월송리 5개 코스 등 리조트내 90홀 코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90홀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가 있는 라운드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90홀 골프 라운드 패키지 상품은 1일 내에 90홀 라운드를 즐기는 구성부터 1박 2일에서 최대 4박 5일 동안 골프와 숙박을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구성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객실 숙박, 기념품 선물 등이 포함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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