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 ‘샷 이글 2방 2연패’…"내가 하이원의 여왕’(종합)
첫 2년 연속 우승…1억4400만원 ‘환호’
임진희와 이가영 공동 2위, 박민지 6위
특정 대회, 특정 코스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다.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선 ‘넘버 1’이 따로 있다.
한진선이 ‘하이원의 여왕’에 등극했다. 그는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7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6타 차 대승(14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1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시즌 상금랭킹 15위(3억4980만원), 대상포인트 18위(178점)다.
올해 12회째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는 임희정에 이어 한진선이 두 번째지만 2년 연속 우승은 처음이다. 임희정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에 이어 2021년 우승으로 2연패에 2년이 걸렸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유소연(2009, 2015년), 임희정에 이어 세 번째다.
한진선은 2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쓸어 담았다. 7번 홀(파4)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고, 11번 홀(파5)에선 100야드 거리에서 웨지로 때린 세 번째 샷이 홀컵 속으로 사라졌다. KLPGA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샷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 때 김세영,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때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혜진이 샷 이글 2방으로 우승했다.
한진선은 "이 대회를 고대했다. 운이 좋았던 하루"라면서 "두 번째 이글이 나왔을 땐 ‘이곳은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환호했다. 이어 "작년에 그토록 고대하던 첫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이번에도 실감이 안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진선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두 살 때 강원도 속초로 이사해 18년을 보냈다. 속초가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강원 지역 대회에 스무번 이상 등판했다.
한진선은 단타자다. 올해 장타 순위가 106위(232.12야드)다. 그렇지만 그린 적중률은 71위(73.69%)로 꽤 높은 편이다. 비거리는 짧아도 기술 샷이 뛰어나다. 이번 대회 때도 파 3홀에서는 페이드 샷으로 재미를 봤다. 그는 "상황에 따라 드로우나 페이드 등 기술 샷을 잘 친다"고 자랑했다. 한진선은 거리 늘리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거리다. 루키 때보다 거리가 20야드가량 줄었다"며 "워낙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신인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거리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진선은 대회 2연패를 위해 공을 들였다. 스윙에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1, 2라운드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좀 안 됐다"면서 "워낙 자신 있는 코스라서 언제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선은 2023시즌 전에 두 가지 목표를 잡았다.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한진선은 "올해 목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이뤘다. 이젠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작년 막판에 무너져 우승 기회를 놓쳤던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대상 공동 1위’ 임진희와 이가영, 이소미, 마다솜 등 4명이 공동 2위(8언더파 280타)를 차지했다. ‘2승 챔프’ 박민지는 3타를 줄여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로 올라섰다. ‘신인상 포인트 2위’ 김민별이 9위(6언더파 282타)다. 전날 선두였던 이제영은 4타를 잃고 공동 12위(5언더파 283타)로 밀렸다. ‘상금 1위’ 이예원은 공동 31위(이븐파 288타)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해외파’ 유소연은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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