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폼 미쳤다"…구단도, 현지 언론도 반한 제구의 '마스터클래스'

배영은 2023. 8. 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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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미쳤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들의 잇단 실책을 이겨내고 비자책점으로 두 번째 승리를 거두자 토론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는 한글로 이렇게 적었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고 적은 토론토 구단. 사진 토론토 SNS 캡처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2회 말 두 차례의 야수 송구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최근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는 안정감을 뽐냈다.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삼진 7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후 SNS에 류현진의 투구 장면과 탈삼진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몬스터의 마스터클래스'라고 적었다. 또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고 쓴 뒤 태극기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에이스의 고국을 예우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 했고, 그게 (생각한 대로) 잘 됐다"며 "초반에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줘서 편하게 던졌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 "구속은 더 올려야 하지만, 이번 경기 같은 제구라면 (앞으로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이날 최고의 무기였던 커브에 관해선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21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이겨내고 돌아온 36세 투수의 노련한 역투에 현지 언론도 감탄사를 쏟아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와우'를 유도하는 구종을 던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영리한 투수다"라며 "타자의 스윙과 의도를 누구보다 잘 꿰뚫어 본다.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나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에게 류현진은 무척 위협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또 "신시내티전은 가장 좋았을 때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도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며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보여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보통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제구력이 가장 늦게 회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다시 효과적인 투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로 떨어뜨렸다"고 전했고, 신시내티 지역지 인콰이어러는 "류현진이 시속 70마일대(약 110㎞대) 커브로 신시내티 타자들을 농락했다"고 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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