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드라마도 ‘자막’이 필수?…‘확대’가 답일까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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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 드라마가 아닌, 국내 작품을 볼 때도 이젠 자막이 자연스럽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자막에 익숙해진 일반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시청자들의 시청 방식을 점차 바꾸고 있다.
콘텐츠에 자막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인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과 웨이브 등 대다수의 OTT들이 콘텐츠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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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 드라마가 아닌, 국내 작품을 볼 때도 이젠 자막이 자연스럽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자막에 익숙해진 일반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시청자들의 시청 방식을 점차 바꾸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일부 예능 콘텐츠에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아닌, 화자 정보와 대사만 전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를 ‘한국 예능 특화 자막’이라고 설명한 넷플릭스는 “출연진이 동시에 등장하거나 대사가 많은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자막을 통해 대사 및 화자를 정확히 확인하며 콘텐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서비스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좀비버스’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데블스 플랜’까지 총 두 편의 예능 콘텐츠에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콘텐츠에 자막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인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과 웨이브 등 대다수의 OTT들이 콘텐츠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청각장애인 등도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지만, 일반 시청자들도 이를 적극 활용 중이다. “잘 들리지 않던 대사들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이동하며 볼 때는 자막이 필수”라는 반응들이 이어진다.
TV 드라마도 이미 이러한 변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 SBS가 올해 초부터 “OTT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미 한국어 자막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SBS도 드라마의 재미 및 몰입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재방송에 자막을 도입했다”며 ‘법쩐’, ‘트롤리’, ‘모범택시2’ 등 일부 드라마의 재방송에 자막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자막을 통해 전투 장면 등에서 대사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OTT 콘텐츠를 넘어, TV 드라마와 영화에도 일부 한정적이지만 자막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일부 창작자들은 ‘자막 필수’가 된 지금의 시청 방식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영화감독은 “연출자들이 직접 필요한 경우 선택적으로 자막을 활용하는 경우는 괜찮겠지만, 일괄적으로 모든 콘텐츠, 모든 장면에 자막이 필수가 되는 흐름은 우려가 된다”라며 “자막에 집중을 하다 보면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러면 연출 의도가 오롯이 전달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여긴다. 영상을 읽듯이, 편하고 가볍게만 즐기는 방식이 점차 확대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청자들이 자막 없이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사운드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한 영화 사운드 스태프는 “자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들 중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언급이 많다”면서 “기술적인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현장에서나 후반 작업 과정에서 사운드에 공을 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더 퀄리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후시녹음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사운드가 후순위가 될 때도 있고. 대사 외에 다른 요소들이 많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부터 관객들까지. 보이지 않아 사운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들이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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