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프로젝트]사생팬의 어긋난 사랑,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사랑이다.
김은구 2023. 8. 21. 05:59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속 주란(김태희)은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남편의 끊임 없는 통제를 받았고 상은(임지연)은 남편의 무자비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이른바 가스라이팅. 두 여성 모두 사람을 한 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폭력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와 팬이 심리적 공생관계를 맺으며 수평적 유대감을 갖고 대리만족과 자아실현 등을 느끼는 건강한 팬덤 문화는 대중문화 산업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긋난 팬덤 문화도 동시에 존재한다. 스타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스타를 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서 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수평적 유대감이 아닌 스타의 존재를 상품이자 소유물로 인식하고 우월감을 느끼며 정상범위 이상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일명 ‘사생팬’이라 불린다.
요즘은 연예인, 아이돌스타뿐 아니라 유명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까지 사생팬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생팬들은 사생활 침해로 스타 개인의 권리를 앗아가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상에서 다른 팬덤과 집단 충돌을 일으키거나 특정 연예인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등 문제도 야기한다.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으로 결성된 다국적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지난 6월 리얼리티 예능 촬영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사생팬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공항에 수많은 팬이 몰리며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것을 넘어 사생팬들이 촬영지까지 따라붙은 탓에 멤버들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물론 모든 사생팬들이 위법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극성 사생팬의 경우는 스타가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한다. 사생팬이라기보다 ‘사생범’에 가깝다.
이들을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소속사에서의 아티스트에 대한 보호 조치 강화 및 법적대응이다. 특히 사생팬들의 스토킹, 주거침입, 개인정보 유출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소속사에 강력한 법적대응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신고센터인 ‘광야119’를 신설한 것은 참고가 될 듯하다. 사생활 침해,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팬들의 제보를 받아 위법 여부 판단 후 고소, 고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안전과 주의사항을 어길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향후 공개방송, 팬사인회 참여 제한 등 불이익을 주는 방법 등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생팬의 인식 개선이다. 스타와 팬의 관계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도리를 지켜야 하며 공공장소에서 기본 질서는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다시 한번 정립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팬들 스스로 자신이 스타만큼 중요한 대중문화의 한 주체라는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어긋난 팬심은 올바른 팬덤 활동을 하는 팬들과 아티스트에게 모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큐브2팀 3조 : 김혜원 구지영 구예림 허영은 김지안 김민진 김다연 김유진 김수연 김채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제로베이스원, 겨울 컴백 예고…“11월 목표로 준비 중”
- [왓IS] ‘고양이의 보은’ 日감독 “DJ소다 성피해 주장, 공개적인 꽃뱀 행동”
- [왓IS] 피프티 피프티 가족 등판한 ‘그알’…“할 말 잃었다” 거센 후폭풍
- [TVis] 정혁 “기초수급자, 더럽다는 소리 들어”…父 “한강 다리 올라가기도” (‘살림남2’)
- [왓IS]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 특정 SNS서 사라진 이유는?
- “두려움+사과+존경 메시지”…다나카 초대한 ‘명량대첩축제’, 결국 ‘재검토’ 결정 [종합]
- 이소정, 7년만 충격 근황 “알코올 중독… 차에 치여 죽고 싶었다”(결혼지옥)
- [IS 상암] 안익수 사퇴, 선수들도 몰랐다…펑펑 운 선수까지, 침울한 분위기
- 이강인 '평점 3점' 현지 혹평까지…아쉬움 남긴 활용법과 '칼교체'
- 홈런 침묵 깼다...김하성, 켈리 상대 시즌 16호 아치...20-20클럽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