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한미일 모인건 명백한 中 겨냥 … 인도·이스라엘로 확대해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20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는 명백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중동에서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이라며 "우리는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바이든의 문제는 오바마 시절 전략을 답습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는 힘을 보여주기 앞서 사과부터 하고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명백히 중국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한 데 모이는 것은 중국을 겁먹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 및 일본과 첨단기술을 비롯해 군사훈련 등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호주·인도·이스라엘, 아랍 국가들까지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중국이 초조하기를 바라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사과했기 때문에 그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8일 워싱턴 DC 인근의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갖고 3자 회의 연례화를 비롯해 다년 합동 군사훈련 실시, 안보 및 정보 공유, 첨단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 방침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직후 회견에서 "이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지만 중국 문제는 확실히 거론됐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중국에 의한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진정으로 삼국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층 평화롭고 번영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것이며, 이는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거쳐 트럼프 행정부 때 유엔 대사를 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그는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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