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57→1.89' 류현진, 신시내티전 5이닝 비자책 호투...승리 요건 충족 [류현진 선발]

유준상 기자 2023. 8. 2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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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2승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이 모두 비자책이었던 만큼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하락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출발이 산뜻했다. 류현진은 1회말 리드오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잡아냈고, 2번타자 맷 맥레인과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2-1에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6구 체인지업으로 다시 한 번 방망이를 이끌어내면서 첫 번째 삼진을 솎아냈다. 엘리 데 라 크루즈의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는데, 3루수 맷 채프먼의 깔끔한 수비가 돋보였다.

타선의 지원도 확실했다. 1회초 1사 3루에서 2루수 맥레인의 실책으로 3루주자 보 비셋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2회초에는 케빈 키어마이어와 브랜든 벨트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5점 차의 리드를 안겨준 야수들이 수비에서는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1루에 내보냈다. 1회말에 호수비를 선보였던 3루수 채프먼이 땅볼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베테랑' 조이 보토에게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 파울 이후 3구 커브로 보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난하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는 듯했지만, 좌익수 돌튼 바쇼의 홈 송구를 인지한 1루주자 엔카나시온-스트랜드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중간에서 송구를 끊은 3루수 채프먼이 2루로 공을 뿌렸는데, 송구가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주자 스티어는 물론이고 2루에 도착한 엔카나시온-스트랜드까지 홈을 밟았다.


2회말 2사에서는 TJ 프리들의 1루수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류현진이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송구를 받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도 야수의 실책으로 기록됐고, 류현진은 후속타자 루크 마일리의 우익수 직선타로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실점 허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TJ 홉킨스의 삼진 이후 맥레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1사 1루에서 데 라 크루즈를 6구 승부 끝에 시속 66마일 커브(약 106km)로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스티어를 공 1개 만에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손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2회초 4득점으로 화력을 뽐낸 타선이 다시 한 번 류현진에 대량 득점을 선물했다. 토론토는 4회초 선두타자 비셋과 벨트의 백투백 홈런, 조지 스프링어의 투런포까지 홈런 세 방으로 4점을 보태면서 9-2로 달아났다. 점수가 쌓일수록 류현진은 승리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에 한결 여유로워진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보토의 좌익수 뜬공과 엔카나시온-스트랜드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를 만들었고, 마르테의 삼구삼진으로 완벽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류현진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건 경기 개시 이후 4회말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프리들과 마일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홉킨스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만든 류현진은 맥레인의 뜬공으로 2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았다. 2사 1·2루에서는 루킹삼진으로 데 라 크루즈를 얼어붙게 했다.

토론토는 6회말에 앞서 불펜을 가동했고, 좌완 헤네시스 카브레라를 호출했다. 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점수 차가 크기 때문에 팀도, 류현진도 굳이 무리할 상황은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83구를 던졌고, 직구가 38개로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18개)과 커브(16개), 컷 패스트볼(11개)이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144km)로 직전 등판(91.6마일·약 147km)에 비하면 3km 정도 낮았으나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시즌 2승을 달성한다. 또한 앞선 두 경기에서 신시내티와 1승씩 나눠가진 토론토는 이날 승리 시 신시내티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할 수 있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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