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체 주가 펄펄 끓는데… 오뚜기만 뒷걸음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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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으로 주춤했던 라면 업체 주가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뚜기만 홀로 소외된 모양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해외 비중 확대로 내수 관련 민감도가 이전보다 낮아 주가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면서 "오뚜기는 원가 관련 부담이 있어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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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해외매출 비중 83%
오뚜기 비중 10%뿐… 올 주가 20%↓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으로 주춤했던 라면 업체 주가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뚜기만 홀로 소외된 모양새다. 오뚜기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는 부진한 해외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은 지난 18일 전 거래일보다 각각 1.84%, 4.55% 오른 47만원, 18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오뚜기는 0.81% 하락한 36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농심, 삼양식품의 주가가 각각 33.52%, 46.88% 급등했으나 오뚜기 주가는 오히려 20% 빠졌다.
오뚜기의 약세는 경쟁업체보다 저조한 해외매출 비중 때문으로 해석된다. 해외매출 비중을 이미 상당 부분 끌어올려 내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는 농심, 삼양식품과 달리 오뚜기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 편중돼 있다.
실제 농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2%, 11% 증가한 537억원, 83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4% 늘어난 264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 절반가량이 해외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83.3%에 달한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법인을 두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법인도 추가로 세웠다. 현재 설립 중인 밀양 신공장도 2025년 완공 이후엔 수출용 생산량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반면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10% 안팎에 그친다.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매출 구조 탓에 국내 라면 관련 이슈에 주가가 유독 민감하게 흔들렸다.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압박 발언 이후 2주간 오뚜기 주가는 홀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오뚜기의 향후 주가 분석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2분기 실적발표 일정에 발맞춰 농심, 삼양식품과 관련해 많게는 10여개 리포트가 쏟아졌지만 오뚜기에 대해선 지난달 4일 나온 리포트 1개가 마지막이었다. 이마저도 기존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목표 주가가 낮아졌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해외 비중 확대로 내수 관련 민감도가 이전보다 낮아 주가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면서 “오뚜기는 원가 관련 부담이 있어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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