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공연에 꽉 찬 객석… 대만에 부는 ‘뮤지컬 한류’

장지영 2023. 8. 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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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만 제2의 도시 타이중에 위치한 타이중 국립극장 대극장.

타이중 국립극장의 경우 한국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 외에 지난 2020년 한국뮤지컬협회와 손잡고 대만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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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시 타이중 국립극장 대극장
‘NTT-FUN Summer Fun Time’
프레스콜에 대만 기자 대거 참석
한국 제작사 글로벌콘텐츠의 뮤지컬 ‘삼총사’가 지난 18일 대만 타이중 국립극장에서 첫 공연을 마친 후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삼총사’는 타이중 국립극장이 여름마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개최하는 ‘NTT-FUN Summer Fun Time’에 초청돼 3일간 대만 관객과 5회 만났다. 타이중 국립극장 제공


지난 18일 대만 제2의 도시 타이중에 위치한 타이중 국립극장 대극장. 한국 제작사 글로벌콘텐츠의 뮤지컬 ‘삼총사’가 무대에 올랐다.

극중 달타냥 역은 아이돌 그룹 DKZ의 민규, 아토스 역은 이건명, 아라미스 역은 김현수, 포르토스 역은 장대웅이 맡았다. 20일까지 3일간 5회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달타냥 역은 민규와 함께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의 렌이 나눠 맡았다.

‘삼총사’는 원래 체코 뮤지컬이지만 스몰 라이선스(대본과 음악 라이선스만 구입 후 국내에서 재창작하는 방식)로 들여와 새롭게 만들어진 모범사례로 유명하다. 2009년 초연 이후 한국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타이중 국립극장이 2018년부터 여름마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개최하는 ‘NTT-FUN Summer Fun Time’에 초청돼 대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7일 개막해 9월 3일까지 열리는 올해 ‘NTT-FUN Summer Fun Time’ 7번째 작품인 ‘삼총사’는 화려한 무대세트와 출연배우 34명 등 대형 프로덕션으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공연에 대한 대만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18일 첫 공연 직전 열린 프레스콜에는 대만 기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약 2000석 규모의 타이중 국립극장 대극장을 대부분 채운 대만 관객들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귀에 착착 감기는 넘버, 아크로바틱과 검술 등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무대의상 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달타냥이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의 장난스런 총사 테스트에서 삼총사의 요구에 따라 관객 중 한 사람에게 이마 키스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에서 떠나갈 듯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삼총사’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 주말 공연엔 객석이 꽉 찼다.

로비에서 만난 관객들은 “K드라마와 K팝은 영상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K뮤지컬은 직접 관람할 기회가 적었다. 오늘 직접 보고나니 K뮤지컬에 흥미가 생겼다” “무대도 화려하고 좋았지만,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정말 뛰어났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건명은 “기대 이상으로 관객 반응이 좋았다”면서 “‘삼총사’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뮤지컬 한류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대만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2018~2019년 연예 통신원을 하며 뮤지컬을 자주 봤다는 대만 연예매체 ‘나인 스타즈’의 기자 왕효문은 “요즘 K팝과 K드라마 둘 다 인기가 높은데, 이 둘을 합한 것이 K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K뮤지컬을 한번 보면 바로 빠져들게 되는데, 대만에서 좀 더 자주 K뮤지컬을 공연하면 팬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중 국립극장의 경우 한국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 외에 지난 2020년 한국뮤지컬협회와 손잡고 대만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졌지만, 대만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지난 3년간 한아름 등 한국 뮤지컬 작가의 멘토링을 받도록 한 것이다. 조이스 치우(Joyce CHIOU) 타이중 국립극장 극장장은 “한국이 짧은 시간에 뮤지컬 산업화를 이뤄낸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직 대만은 뮤지컬의 발전이 더딘 상태인 만큼 한국을 본받고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타이중 국립극장은 대만 뮤지컬 플랫폼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서 한국 뮤지컬을 꾸준히 초청하는 한편 창작진의 멘토링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한국과 공동 제작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중=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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