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누른 ‘무적함대’… 스페인, 여자월드컵 첫 정상

피주영 2023. 8.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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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함대 스페인이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한데 엉켜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AP=연합뉴스]

‘라 로하(La Roja·‘붉은’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여자대표팀 별명)’가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FIFA랭킹 4위)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이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 29분 주장이자 왼쪽 풀백인 올가 카르모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미국(4회), 독일(2회), 노르웨이, 일본(이상 1회)에 이어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1991년부터 열린 여자월드컵은 올해로 9회 째다.

스페인이 받는 우승 상금은 1050만 달러(약 141억원)다. 스페인 축구협회가 429만 달러(약 58억원), 스페인 선수단(23명)이 621만 달러(약 83억원·선수당 약 3억6000만원)를 받는다.

남자 축구(2010년 월드컵 우승)와 달리 스페인 여자축구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조별리그 탈락)에서 처음 본선을 밟았고,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선 16강에 올랐다.

최근 4년간 전력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이번 대회에선 잉글랜드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조별리그에서 코스타리카(3-0), 잠비아(5-0)를 차례로 대파한 스페인은 조별리그 3차전에선 일본에 0-4로 완패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스페인은 이후 심기일전하며 16강에서 스위스를 5-1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준결승에선 스웨덴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잉글랜드마저 물리쳤다. 이로써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남녀 월드컵을 석권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대회 득점왕은 5골을 넣은 일본의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돌아갔다. 32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월드컵 평균 관중은 3만198명(결승전 제외)을 기록했다. 2019년 대회 당시 2만1756명보다 평균 관중이 1만 명 가까이 늘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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