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꼴찌 키움에 3연패…멀어진 ‘팔치올’

배영은 2023. 8.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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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공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롯데의 이정훈 . 롯데는 키움에 3연패를 당했다. [연합뉴스]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외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롯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하면서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을 쓸어 담고 기세등등하게 고척으로 왔는데, 정작 최하위 키움에 연거푸 발목을 잡혔다.

사흘 연속 역전패였다. 롯데는 6회까지 4-3으로 앞서다 7회 말 3실점 하면서 키움에 리드를 빼앗겼다. 8회 초 다시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허용했다. ‘필승 듀오’ 구승민과 김원중까지 마운드에 올리고도 승리를 내줘 더욱 뼈아팠다. 7위 롯데는 승률 0.481(50승54패)로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발 뒷걸음질쳤다.

롯데에 ‘팔치올’이라는 별명이 생긴 건 2020년이다. 당시 사령탑이던 허문회 전 감독이 “8월엔 치고 올라간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히면서 롯데 팬 사이에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롯데는 그해 8월 14승1무8패(승률 0.636)로 월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수년간 8월 성적도 꾸준히 좋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2019년 승률 0.375)만 빼고 매년 5할 승률을 넘겼다. 2017년 승률 0.704, 2018년 승률 0.727로 2년 연속 월간 2위였다. 또 2020년과 2021년(승률 0.571)엔 나란히 월간 3위에 올랐다. 정규 시즌 승률이 0.457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도 8월 승률은 0.542로 평균을 상회했다. 8월이 롯데엔 ‘약속의 달’이었던 셈이다.

롯데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지난 15~17일 SSG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8월 성적 9승 6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희망이 더욱 컸다. 롤러코스터 같은 중위권 순위 경쟁 틈바구니에서 ‘버티기’에 성공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강에 근접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3연패 하면서 다시 발목을 잡혔다. 이제 롯데의 8월 승률은 정확히 5할(9승 9패)이다. 5위 경쟁자인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의 간격도 좁히지 못했다.

롯데 지난 5년간 8월 성적

남은 여정도 험난하다. 롯데는 22일부터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LG 트윈스에 이어 후반기 승률 7할이 넘는 KT 위즈를 잇따라 만난다. 이달에 남은 게임 수는 8경기인데, 난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 야구를 향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갈림길에 선 모양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0일 경기 전 중심 타자 한동희와 대졸 신인 내야수 배영빈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동희는 후반기 들어 1할대 타율의 부진에 허덕이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2군에서 10안타를 치는 등 타격 감각이 좋았다”며 “팀 상황과 변수를 고려해 예정보다 빨리 1군에 불러올렸다”고 했다. 한동희는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쳤지만, 함께 올라온 배영빈이 활력소 역할을 했다. 그는 프로 데뷔전이었던 이날 9번 타자를 맡아 2루타 포함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팔치올’의 염원을 놓지 않은 롯데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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