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여왕’ 한진선, 샷이글 두 방으로 대회 2연패
한진선(26)이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가영·이소미·마다솜·임진희 등이 6타 뒤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한진선이 작성한 합계 14언더파는 2019년 임희정이 세운 이 대회 최소타(13언더파) 기록을 1타 줄인 새 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통산 첫 우승을 거뒀던 한진선은 유소연·임희정에 이어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선수가 됐다.
파 4인 7번 홀. 한진선의 두 번째 샷은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볼은 러프에 떨어져 튕기더니 그린 위를 굴러서 홀로 빨려들었다. 한진선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선두 이제영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한진선은 5번 홀까지는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6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로 뛰어오르더니 7번 홀 이글로 급상승세를 탔다.
이후 한진선은 11번 홀(파5)에서는 99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을 홀에 넣어 또다시 샷이글을 했다.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이글을 하는 건 종종 볼 수 있지만, 샷이글을 두 차례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진선은 키 1m73㎝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사격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중장거리 퍼트를 잘 넣는다고 해서 별명이 ‘스나이퍼(저격수)’다. 한진선은 “거리만 생각하고 치는데 곧잘 들어간다”고 했다.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5시즌 동안 우승을 못 하다가 지난해 131경기 만에 하이원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데 이어 올해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챔피언이 됐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날씨가 더운데 여긴 고원이라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며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샷이글을 한 건 처음이다. 신기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한 한진선은 상금랭킹 14위(3억4980만원)로 15계단 뛰어올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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