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청년문화상’ 제정…1회 수상자에 김애란
“고전이 무너져 간다고 불평하지 말고 대중의 감각이 세련되어 가고 있음을 주목하라.”
소설가 최인호(1945~2013)가 1974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청년문화 선언’ 일부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등 청년문학의 아이콘 최인호 10주기를 맞아, ‘최인호 청년문화상’이 제정됐다. 최인호 청년문화상 제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장호)는 다음 달 2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제1회 시상식을 연다.
제1회 수상자는 소설 『바깥은 여름』, 『두근두근 내 인생』 등을 쓴 김애란 작가가 선정됐다. 위원회 측은 “김애란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청년세대 감수성을 누구보다 개성 있게 드러냈다. 청년세대에게 명랑과 희망을 주는 작가”라며 “최인호 선생처럼 김애란도 여러 영화(‘두근두근 내 인생’,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영원한 청년 작가이자,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소설가 최인호의 흔적을 기린 선정이다.
이번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를 비롯해 강유정 영화평론가, 김태훈 음악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임진모 음악평론가, 극작가 겸 연출가 홍창수 고려대 교수 등이 맡아 7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했다. 김애란 작가는 “작품이 아닌 ‘시간’에 주는 상은 처음”이라며 “최인호 선생은 작품을 오래 쓰셨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셨다. 그 보폭과 힘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다음 날인 23일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최인호 특별상영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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