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버지와 식사하며 대화, 그때 내 가치관 만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과 하관식이 있던 지난 17일.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장지까지 함께한 조문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함을 전했고, 점심때까지 남아 우거짓국을 직접 대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출국길 전용기 안에서 윤 대통령은 부친에 대한 어떠한 언급 없이 정상회의 점검 사항만을 챙겼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의에 부친상의 영향이 없도록 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일부 지인에게 드러냈다고 대통령실 주변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이 부친을 언급하며 거론한 건 생전 식사 때 이야기와 세 권의 책이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아버지와 식사 중 대화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국가관, 경제관을 형성하게 됐다”는 말을 하며 부친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밥상머리 가르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취지였다.
또 윤 대통령이 언급한 세 권의 책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와 윤 교수의 저서 『한국경제 불평등 분석』, 그리고 윤 교수가 번역한 『페티의 경제학』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중 『한국경제 불평등 분석』과 『페티의 경제학』을 부친의 하관식 때 봉헌했다. 윤 교수는 『페티의 경제학』을 번역하며 두 번의 황반변성을 겪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학생 때 부친이 선물해준 『선택할 자유』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대학생 때도, 검사로 임관했을 때도 아버지가 주신 이 책을 읽으며 학업과 공직에 임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 방, 배우 사진만 도배됐다…70대 영화광의 쓸쓸한 엔딩 | 중앙일보
- '10살 영재' 자퇴 뒤 협박 메일 깠다…"1문제 풀고, 자퇴 할 줄" | 중앙일보
- 손연재 '깜짝 고백'…9세 연상 남편과 결혼 1년만에 임신 | 중앙일보
- '김연경 폭로' 이다영에 전여옥 "'식빵언니' 몰랐나…디스 말아라" | 중앙일보
- "류현진 폼 미쳤다"…구단도, 현지 언론도 반한 제구의 '마스터클래스' | 중앙일보
- "여러 명이 가슴 만져" DJ소다에 日감독 "꽃뱀"…2차 가해 논란 | 중앙일보
- 부대서 성추행 당해 女상관에 배속된 20대…되레 女상관 성추행 | 중앙일보
- 수백조 날리고 사람도 죽였다…전 세계 무섭게 퍼지는 헛소문 [트랜D] | 중앙일보
- "콩알이 죽여놓고 50만원 주네요"...물건으로 치는 반려견 논란 | 중앙일보
- 믿을 건 펭수 뿐?…70원 컸던 EBS, 수신료 분리 유탄 맞았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