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3연속 우승…“아직 올해 안 끝났다...도전자의 마음으로 롤드컵 준비” [LCK]

차종관 2023. 8. 20. 2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 우승한 젠지e스포츠.    사진=차종관 기자

젠지e스포츠(젠지)가 3연속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올해가 안 끝났다며 도전자의 마음으로 국제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3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T1과의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승하며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젠지는 지난해 서머 시즌과 올해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T1을 연달아 이긴 데 이어 이번 서머 시즌에도 꺾으면서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젠지 선수단은 기자실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등장했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3대 0 스코어를 예상하고 왔는데 플레이를 잘해서 이뤄내 기쁘다. 젠지에서 ‘쓰리핏(3연속 우승)’을 달성해서 그 부분도 되게 기쁘다”고 말했다. ‘도란’ 최현준은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쓰리핏을 달성하니 행복하고 좋다”고 전했으며, ‘피넛’ 한왕호는 “우승할 때마다 매번 좋은 것 같다. 쓰리핏도 좋다. 하지만 LCK에서 두 번째로 우승이 많다는 걸 오늘로 이뤄내서 그게 제일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쵸비’ 정지훈은 “쓰리핏이라는 기록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우승한 게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페이즈’ 김수환은 “형들이 게임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잘해서 그리고 이겨서 되게 기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딜라이트’ 유환중은 “다 같이 준비한 거 하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한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단과 젠지 선수단의 일문일답이다.

3연속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고동빈: 3연속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기본 실력이 좋고, 피드백을 나누는 데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고 이해해주는 모습이 있어서 우승이 쉬웠던 거 같다. (우리 팀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급 전력이라고 불러지면 좋을 듯하다. 계속 국제대회에서 안 좋은 모습 보였는데, 이번엔 준비를 잘해서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

T1 상대로 ‘아지르’, ‘니코’, ‘자야’ 고정밴을 했다. 이 밴픽을 통해 어떤 이점을 가져올 수 있었는지

고동빈: T1이 잘하는 픽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이 잘한다. 여러 가지 플랜 중 그 챔피언들을 자르는 플랜이 잘 먹혀서 계속 끝까지 밴을 했다.

정지훈은 3연속 LCK 우승을 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아시안게임과 롤드컵 등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마음가짐을 들려달라

정지훈: 3연속 우승했지만 새 시대를 열기엔 부족하다. 그 말이 어울리도록 국제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그런 평가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

유환중은 3세트가 마무리됐을 때 ‘캐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MVP는 정지훈이 받았다. 이에 대한 두 선수의 생각은

유환중: 당연히 기대는 했지만 다른 팀원들이 받아도 됐다. 저는 제 역할을 다했고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만족한다.

정지훈: 게임하면서 (MVP를) 신경 쓰진 않았으나, 돌이켜보니 잘 한 거 같아서 기대해도 되나 생각했다.

한왕호는 ‘우승 청부사’라고 불릴 정도로 정글러 최다 우승을 해내고 있다. 비결은?

한왕호: 프로게이머를 시작할 때, 락스 타이거즈에 입단하고 나서부터 (스스로) 승승장구했던 선수라고 생각했다. 계속 잘할 것만 같았다. (곧) 세상을 아직 많이 살아보지 못해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는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제일 큰 건 항상 우승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애시당초) 1인자가 되고 싶어서 프로게이머를 한 것이다. 그 마음이 한결 같아서 6번 우승을 한 듯하다.

정지훈은 와드를 상대 칼날부리에 박아 왔다. 그런데 오늘은 블루에 박았다. 그렇게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정지훈: (상대가) 칼날부리에 있는 와드를 지우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반대쪽에 와드를 박고 정보를 얻었다. (와드를 박고 정보를 얻어 플레이 하는 것을) 우리 팀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다.

김수환은 ‘닐라’를 플레이 할 때 ‘정복자’ 룬을 들고 ‘도란의 방패’를 첫 아이템으로 구매했다. 어떤 효용이 있는지

김수환: 닐라는 정복자 룬이 고정이라고 생각한다. 도란의 방패는 상대 ‘드레이븐’이 W스킬(피의 광기)을 사용하면서 평타를 치면 피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선택했다.

김수환은 우승하면 공약으로 발라드 모음집을 내겠다고 계획했다

김수환: 팀에서 시키면 잘 하겠다.

3세트 초반 T1이 유리한 와중에 젠지가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어떤 선수들끼리 어떤 콜을 했는지 들어보고 싶다

정지훈: 3세트에 불리한 부분이 있었으나 조합 특성상 상대 딜러만 잡으면 싸움을 이길 수 있었다. 계속 (메이킹) 플레이를 통해 이뤄내서 이길 수 있게 된 듯하다.

한왕호: 앞라인을 잡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상대가 유리하겠다 싶어서 오브젝트 싸움 때 상대 딜러진을 어떻게 물자고 소통했다. 한타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역전했다.

KT 롤스터와 T1과의 결승진출전을 보는 게 전략 구성에 도움이 됐나. 스프링 시즌 때는 진출전을 치렀지만, 이번엔 결승에 직행했다. 어떤 차이가 있나

고동빈: 결승진출전을 잘 지켜봤다. T1이 승리하면서 보여준 패턴들이 파악하기 쉬웠다. 아지르와 니코를 선호하는 게 보였다. (우리 팀 선수들이) 다양한 조합을 활용할 수 있고 챔프 폭 자체가 넓어서 경기 감각이 날이 서있던 게 스프링 때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동빈은 지난 미디어데이 때는 3대 1로 이기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3대 0으로 이기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종 전략을 짜면서 그런 생각을 했나

고동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 자체가 좋고 운수도 좋다고 생각됐다. 그래서 3대 0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크산테’, ‘탈리야’, ‘사일러스’는 현 메타에서 비주류 픽이다. 자신감이 얼마나 있었나. 그리고 정지훈은 최현준에 비해 크산테를 잘한다고 생각하나

정지훈: 사일러스, 크산테 모두 최근에 잘 안 나온다. 밴픽 단계에서 미드 챔피언을 다수 밴하면서 챔피언의 티어가 바뀌었다. 잘 플레이했을 때 좋은 활용성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크산테를 솔랭에서 많이 깎아서 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최현준: 겸손하게 이야기하려 했는데, 저도 (크산테를) 많이 해서 자신 있다.

최현준은 본인의 3번째 LCK 우승 기록을 세웠다. 선수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있나

최현준: 다 좋지만 우승하는 과정이 만족스럽고 좋았다. 앞으로 더 쌓아나갈 커리어에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젠지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   사진=차종관 기자

사람들이 LoL을 잘 몰라도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항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국가대표로 참가하면서 어떤 각오로 출전하게 될지 궁금하다. 지난 대회 때는 아쉽게 진 기억이 있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는 각오가 궁금하다. 동료분들과 격려 나눈 적 있는지도 알려달라

정지훈: 아시안게임을 참가하는 데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이기고 금메달 따면서 국위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잘 하겠다는 말 이외에 붙일 말은 없다.

한왕호는 2세트 때 ‘세주아니’로 빠른 미드 갱킹을 성공시켰다. 이게 승리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사전에 팀원들과 충분히 논의 끝에 설계한 것인가, 아니면 즉흥 갱킹인가

한왕호: 세주아니가 ‘마오카이’보다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칼날부리를 먹을 때쯤 상대 ‘아리’가 ‘렌즈’ 장신구를 샀다. 그래서 갱을 시도하게 됐다. 탑은 최현준이 콜을 잘 해줘서 2대 2 싸움도 이기게 됐다. 운도 좋았던 거 같다. 운이 많이 작용했다. 저희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씩 부탁한다

고동빈: 대전 와서 쓰리픽을 달성했다. 올해가 아직 안 끝났고 롤드컵이 남았다. 이 기분을 짧게 만끽하고, 도전자의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롤드컵도 이기겠다.

최현준: 오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넓게 봐서 남은 국제대회를 잘 준비하겠다.

한왕호: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이 서머 시즌 내내 응원해준 게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현장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정지훈: 오늘 우승한 기쁨을 잠시만 느끼겠다.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잘할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

김수환: 팀원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잘해봅시다.

유환중: 팬분들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올해가 아직 안 끝났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대전=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