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누르고 LCK 3연패 완성…MVP는 ‘쵸비’ 정지훈
젠지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젠지는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스프링과 서머 왕좌를 모두 석권하는 한편, 최근 3회 연속 우승으로 최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역대 3회 우승팀은 젠지를 포함해 2015년 스프링~2016년 스프링 그리고 2019년 스프링~2020년 스프링의 T1과 2020년 서머~2021년 서머의 기아뿐이다.
이날 맞대결은 젠지와 T1의 4회 연속 우승 격돌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4회 연속 같은 팀끼리 맞붙은 적은 LCK 11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맞닥뜨린 지난해 스프링에선 T1이 웃었지만, 바로 다음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가 설욕했다. 이어 올해 스프링과 서머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3연패를 완성했다.
MVP는 젠지 ‘쵸비’ 정지훈이 가져갔다. 2018년 데뷔 이후 첫 번째 영예다. 쵸비는 “데뷔 초반에는 결승전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파이널 MVP를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T1은 전날 결승 진출전에서 KT를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었다.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 등이 활약하면서 결승전까지 올라왔지만, 이번에도 젠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은 올해 초 개최지 공모를 통해 대전으로 장소가 정해졌다. 과거 LoL 챔피언스를 포함해 결승전이 대전에서 열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팬 페스타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해 비수도권 지역의 LCK 활성화를 꾀했다.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6500석을 모두 메운 관중은 열띤 응원전으로 결승전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불거진 안전 이슈를 우려해 현장에선 사전 보안검색도 철저히 진행됐다.
LoL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시범정목으로 채택됐다. 이어 다음달 열릴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정식종목으로 입성한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 함께 강국으로 꼽힌다.
한편 젠지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1번 시드를 안고 출전한다. T1은 2번 시드로 나선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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