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父, '학폭 피해' 토로 "피눈물 흘리며 '힘들다'…학교는 쉬쉬"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영재발굴단' 출신으로 만 10세의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백강현 군 아버지가 아들의 학폭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 백동기 씨는 20일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강현 군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 밝혔다. 

백 씨에 따르면 강현 군은 서울과학고 내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인 언어 폭력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백 씨는 아들의 학폭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뒤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사건화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동급생들로부터 지난 5월 이후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었다. '너 같은 놈이 여기(서울과학고)에 온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한다. 특히 조별 과제, 조별 발표 등이 많은데 강현이가 들어오면 '망한다' '한 사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식으로 말했다. 강현이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고 아무 것도 못 하게 앉혀놓기만 했다고 한다. 한 두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현 군이 휴대폰을 보면 '게임한다'는 식으로 몰아 세웠으며, 아들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에 대한 욕설을 올린 것으로도 밝혔다. 

이와 같은 학폭은 두 명의 학생이 주도했으며, 다른 학생들은 웃으며 동조하거나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눈물 흘리며 죽을 정도로 힘들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자마자 학교에 바로 찾아갔으나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묻고 가자고 했다. 강현이는 학교를 다니고 싶어 했고, 어떻게든 졸업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학교 의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학교에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어졌으나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학교 생활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괜찮다'라고 말해서 좋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입학할 때 27kg였던 아이의 체중이 반년 만에 22kg까지 빠졌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인 충격까지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강현 군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검정고시를 봐서 수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현재로는 다른 학교에 보낼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백강현 군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백강현 군의 부모는 학교 폭력 피해 및 선배 엄마로부터 모멸감을 느낄 만한 내용의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고도 밝혀 파장이 커졌다. 

사진=백강현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