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7·8회’ 롯데, 영웅표 고춧가루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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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2개월 만의 3연전 스윕을 거뒀다.
롯데는 선두권 강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반드시 잡아야 할 일전을 놓쳤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7대 6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벼랑 끝에 몰린 롯데도 직후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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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2개월 만의 3연전 스윕을 거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총력전 끝에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롯데는 선두권 강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반드시 잡아야 할 일전을 놓쳤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7대 6 승리를 거뒀다. 직전 2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면서 지난 6월 20~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꼬박 두 달 만에 스윕을 따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초반 흐름은 롯데가 무난히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중책을 맡은 오상원을 공략해 2회까지 3점을 뽑아냈다. 키움도 가만 있진 않았다. 4회 1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3~4회 도합 3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던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경기는 한층 치열해졌다. 발단은 실책 하나였다. 선두타자 김태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롯데 2루수 박승욱이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임병욱의 안타와 김동헌의 희생 번트, 김준완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키움은 김혜성과 로니 도슨의 연속 적시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벼랑 끝에 몰린 롯데도 직후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 건 제구 난조였다. 7회에 이어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키움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김태진 임병욱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원 등판한 김원중마저 김동헌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다.
키움 타선은 안타와 사사구 모두 롯데에 밀리고도 필요할 때 몰아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특히 7·8회 가동된 롯데 필승조를 무너뜨린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8번타자 임병욱은 2안타 2볼넷으로 홀로 5점에 관여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반면 롯데는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하며 스윕패를 면하고자 했으나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고도 고졸 신인 오상원을 앞세운 키움에 승리하지 못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방출생’ 이정훈과 ‘버스터 보근’ 정보근이 나란히 3안타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한 끗 모자랐다.
향후 경기 일정을 고려할 때 롯데의 이날 패배는 특히 뼈아팠다. 당장 22일부터 선두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르고, 그 직후엔 2위 KT 위즈를 만나기 때문이다. 강팀과 6연전에 앞서 최대한 승수를 벌어놔야 5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으나 이번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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