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정선] '샷 이글' 두 방에 어안이 벙벙, '하이원의 여왕' 한진선 "내 골프장이다 싶었죠"
윤승재 2023. 8. 20. 18:00
여자 프로골퍼 한진선(25)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쇼’를 펼치며 ‘하이원의 여왕’에 등극했다.
한진선은 20일 강원 정선군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올린 한진선은 2위권 선수들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디펜딩챔피언인 한진선은 두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두 번째 우승도 같은 곳에서 이뤄냈다. 유소연(2009년, 2015년), 임희정(2019, 2021)에 이어 세 번째로 하이원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하이원의 여왕’으로 등극한 셈이다.
한진선은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무려 12타를 줄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한진선은 이글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7번 홀(파4) 147m(161.2야드) 밖에서 쏘아 올린 세컨드 샷(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첫 이글이 완성됐고, 11번 홀(파5)에서도 90m(99.3야드) 장거리 샷이 또 한 번 성공했다.
첫 이글 때 한진선은 샷 이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이 홀에 들어간 것이 믿기지가 않았던 그는 클럽을 든 채로 어안이 벙벙한 웃음을 지었다. 11번 홀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7번 홀은) 까다로운 홀이라 이글을 기록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나 굴러가는지 보려고 지켜보다가 공이 (홀 안으로)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진선은 “살면서 샷 이글을 하루에 두 번 기록한 게 처음인 것 같다. 신기한 하루다”라고 말했다. 한진선은 2019년 효성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을 두 차례 작성한 전력이 있었지만, 두 차례 모두 샷 이글을 성공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한진선은 KL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 2회 이상의 이글’을 두 번이나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진선은 “두 번째 이글이 나오면서 ‘이곳은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한진선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곳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 시원해서 더 좋다”라고 했다.
그는 “작년에 고대하던 첫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올해 목표 두 가지를 달성했으니, 이젠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5개의 메이저대회 중 올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는 오는 24일에 열리는 한화 클래식과 함께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총 세 대회가 있다. 한진선은 “지난해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감이 좋았다(15위).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한진선은 “개인 타이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 게 없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장기적으로는 투어 10승을 하는 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선=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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