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도권 쥐려는 美, 최대 장애물은 자동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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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기차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 걸림돌이 '자동차 노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노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거다.
노조 이슈로 전기차 전환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은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거둔 역대급 영업이익을 전기차 경쟁력 확보에 투자해야 하는데, 노조는 이를 직원에게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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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기차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 걸림돌이 ‘자동차 노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노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거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투자 확대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약 590억 달러(약 79조2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IRA가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4가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첫 번째 장애물로 꼽은 게 전미자동차노조(UAW)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동자 15만명 가량을 대표하는 단체다.
UAW는 IRA에 노골적으로 반대한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기존 노동자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고 제작 과정이 단순하다. 고용 성격도 조립 인력에서 개발·서비스 인력 중심으로 바뀐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40만개의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숀 페인 UWA 위원장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공장보다 임금을 적게 주려 하는 전기차 회사에 수십억에 달하는 납세자의 ‘달러’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UAW의 무리한 요구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투자를 막고 있다고 봤다. UAW는 임금 46% 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퇴직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이를 만족시키려면 800억 달러(약 107조4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든다.
미국 정치권은 ‘전동화 대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인력이 느끼는 위기감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꼽은 두 번째 걸림돌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공화당 의원 시도한 대로 IRA 세제 혜택 삭감이 현실화하면 전기차 수요가 줄어 내연기관차에 대한 의존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에 느려진 전기차 성장 속도, 부품 공급망에 대한 부족한 민간 투자 등도 전기차 전환의 장애물로 꼽았다.
노조 이슈로 전기차 전환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은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거둔 역대급 영업이익을 전기차 경쟁력 확보에 투자해야 하는데, 노조는 이를 직원에게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 요구를 외면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제부터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와 각종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만 60→64세) 문제를 놓고 노사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직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아 정년 연장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이 쉽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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