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보이는게 흠" 막내가 53세…돌아온 1세대 슈퍼모델 4인방
언니들이 돌아왔다.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슈퍼모델 1세대 스타들이 보그(Vogue) 영ㆍ미판 9월호 표지에 등장했다. 이달 22일 발매를 앞두고 보그지가 미리 공개한 이들의 화보와 인터뷰 내용 일부는 뉴욕타임스(NYT)와 피플지 등, 두루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크로포드는 1966년생, 에반젤리스타는 1965년생, 털링턴은 1969년생으로, 1970년생인 막내 캠벨이 올해 53세다.
이들 4인방은 1990년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어쩌면 더 멋진 분위기와 포즈로 화보를 장악했다. 이들은 한창 활동하던 시절부터 가까웠다고 한다. 캠벨은 보그에 "'슈퍼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한 첫 세대로서 우리들에겐 일종의 우정을 넘어선 자매애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그는 "슈퍼모델이자 록스타 같았던 이들은 그 시대의 아이콘"이라며 "성(姓) 없이 이름만으로 설명이 충분했던, 진정한 스타"라고 표현했다.
NYT의 패션 전문기자가 꼽은 유일한 흠이 있다면 이들이 너무 젊어 보인다는 것. NYT는 "보그 측은 '최소한의 조명과 리터치만 했다'고 하지만 이들은 주름을 굳이 지우지 않아도 멋진 이들"이라며 "우리는 기쁨과 슬픔, 웃음과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을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인조인간처럼 등장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보그가 공개한 티저 영상 속에서 크로포드가 함께 셀카를 찍는 장면에선 눈가와 입매에 주름이 보이고, 그래도 아름답다. 젊어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가장 시달린 건 어찌 보면이들 자신이다. 에반젤리스타는 보그에 "어떤 화보 촬영에선 얼굴에 (주름을 가리기 위해) 테이핑을 한 적도 있다"며 "그건 현실이 아니라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뿐이고, 나는 주름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그러나 이들도 매한가지. 에반젤리스타는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난 이마에 보톡스를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나는 가식적이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나이들어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어가며 더 좋아진 점들도 있다. 캠벨은 나이 듦의 장점을 강조했는데, "어린 시절엔 인생 모든 것에 적절한 때가 있다는 걸 몰랐고, 내 운명에 맞서려고 했다"면서다. 그는 "10대 시절 캘빈 클라인 광고 모델이 너무 되고 싶어서 (다이어트 등) 무리를 했지만 결국 안 됐고, 이후 (마약) 중독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재활 등을 겪어낸 뒤 나중에 마음을 정리하니 기회가 왔다"고 전했다.
이들 중 '왕언니' 격인 크로포드는 "이 세상은 여성에게 특히나 나이 들어가는것에 대해 부담을 잔뜩 준다"며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아름답게, 시선을 끌며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자신의 내면도 보살피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다.
NYT는 "수퍼모델 1세대로서 새로운 유형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다른 새로운 미의 기준을 세우길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화보를 진행한 보그의 샐리싱어 에디터는 "한 세기를 풍미한 이들의 재회는 그 자체가 패셔너블하다"며 "오리지널 슈퍼모델들은 이제 그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적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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