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처서에 많은 비 예고 "북한 접경지역 주의해야"

정은혜 2023. 8.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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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8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30도를 웃도는 한낮 폭염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처서(處暑) 전후로 중부 지방에 호우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기상청은 이번주에도 낮 최고기온은 33~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월요일인 21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22~26도, 낮 최고 기온은 27~33도로 예상돼 폭염 경보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동안 한반도 상공 밖으로 벗어나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2일 남한 지역이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한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소낙성 비→장시간 강한 비 내릴 가능성↑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전국에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8.18/뉴스1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충청권·전라권·경북내륙과 제주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예상 강수량은 대체로 5~40㎜지만 지형적 영향이 있는 강원 내륙 산지와 충북 내륙은 5~60㎜의 더 많은 비가, 많은 곳은 8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수 있어 이 지역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2일에도 오전부터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

기상청은 22일부터 2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전까지는 대기 불안정 탓에 발생한 소낙성 강수 형태였지만, 이날부터는 한반도가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장시간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는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 모습. 퇴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정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2~23일 한 번도 북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 중심의 많은 비가 내리는 데 이어 23~24일 사이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느리게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다만 저기압의 이동 경로는 한반도를 덮다가 다시 동쪽으로 물러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확장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아직 변동성이 높다.


“22~23일 北 많은 비…접경 지역 주의”


22일 전국 예상 강수량(19일 기준). 휴전선 북부와 북한 평안남북도 지역에 70~2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특히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에서부터 내려오는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하류 지역(경기 연천· 파주·철원·화천·포천·양구·인제·춘천·가평 등) 하천이 많은 비와 함께 북한의 갑작스러운 댐 방류로 범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반도 주변 기압계 분석 결과로는 22일부터 23일 사이 휴전선 북쪽 지역에 100~15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북부 평안남도 평안북도 지역은 넓은 지역에 걸쳐 150㎜ 이상, 최대 200㎜의 비가 예보돼 있어 북한에 많은 비 피해가 예상된다.

처서를 지난 뒤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수량과 강수 지역은 저기압의 이동 속도와 경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비가 내린 뒤에도 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온이 떨어질만한 요인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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