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초청 논란' 명량대첩축제, "재검토하겠다"…비난 폭주에 결국 사과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축제에 다나카 유키오(김경욱)를 게스트로 초대하며 비난을 받은 명량대첩축제 측이 논란의 소지를 인정하고 재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20일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공식 SNS를 통해 '출연진 다나카 섭외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명량대첩축제 측은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을 올린다. 명량대첩축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로 매년 울돌목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나카를 명량대첩축제에 출연시키려 했던 이유를 밝히며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을 살펴보면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한 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출연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2023명량대첩축제' 홈페이지와 SNS에는 올해 축제의 스페셜 게스트로 다나카가 특별 축하쇼를 선보인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과 전라도민이 혼연일체가 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된 구국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호국 역사·문화 축제로,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경욱의 부캐릭터인 다나카가 일본 유흥업소 남자 종사자를 콘셉트로 한 캐릭터이고, 다나카의 헤어 스타일과 의상 스타일, 발음 등 일본 색이 짙은 부분이 명량대첩축제를 축하하는 게스트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논란이 거세진 뒤 다나카와 관련된 게시물 부분을 삭제했던 명량대첩축제 측은 집행위원장이 직접 나서 사과와 행사 재검토의 뜻을 전하며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명량대첩축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