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국외연수' 잼버리 파장? "300만원 줘도 싫다" 지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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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총받는 국외연수 싫다” 신청 꺼려
새만금 잼버리 준비과정에서 공무원 국외연수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옥천군 국외연수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옥천군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에 신청자가 없어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옥천군은 올해 20명 안팎 직원을 선발해 4~5명씩 팀을 이뤄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테마연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7~26일 1차 접수 기간에 신청자를 받지 못한 데 이어 지난 4~18일 진행한 2차 접수에서도 지원한 직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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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심사에 시책 제안 부담
공무원 국외출장 제도는 견문을 넓히고, 우수한 정책 사례 발굴을 위해 도입됐다. 옥천군은 총 경비 가운데 20%만 국외연수 참여자가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1인당 3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한다. 경비를 지원받는 대신 연수 뒤 시책 제안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수결과 발표회를 열어야 한다.
사전 심사도 깐깐해졌다. 테마연수에 참여하려면 계획서를 미리 작성해 심사받아야 한다. 연수 적정성이나 현지 공공기관 방문 계획,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주민 시선 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심사 조건을 강화했다”며 “주위 눈총이나 부담을 거부하는 젊은 공무원 태도가 반영된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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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99번 해외출장…부실 연수 의혹
과거 공무원 국외연수는 외유성 성격이 짙었다. 강원교육청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국외현장체험 테마별 연수보고서 108건 중 82%에 해당하는 89건이 부실보고서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2018년 전주시 공무원들은 상권활성화를 주제로 1억6500만원을 들여 미국 주요 관광지를 도는 글로벌 테마연수를 다녀왔다가 시의회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는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8년간 99번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비판을 받고 있다. 잼버리 사례 조사를 목적으로 스위스 유명 관광지를 찾거나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 등 연수 주제와 관계없는 장소를 방문하는 식이었다. 부안군은 2019년 중국과 상해에 들러 크루즈 팸투어나 터미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국 후 작성한 보고서 역시 여행 기사를 베끼어 쓴 사례가 발견돼 부실 출장 의혹을 받고 있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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