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들고 바다 건넜다…中남성, 제트스키 타고 '인천 밀입국'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인천해경은 20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중국 산둥지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해역까지 넘어와 밀입국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일 늦은 오후 인천대교 인근에 도착했지만 당시 해수면이 낮아져 갯벌로 인해 제트스키 운행이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당국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같은 날 오후 10시 28분쯤 갯벌에 빠진 A씨를 구조해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중국에서 출발하기 전 구명조끼와 망원경, 나침반, 헬멧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서해까지 300㎞가 넘는 거리를 건너오기 위해 기름을 가득 채운 연료통(용량 25L) 5개도 여분으로 준비했다. 연료통들을 줄로 묶어 고정한 뒤 사용한 후에는 해상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과거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 지역에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력자나 동승자 없이 단독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이 탐지해 알리기 전까지 해경이 A씨의 밀입국 시도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망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은 A씨가 탑승한 제트스키가 우리 해역을 넘어서자 군 감시장비 중 하나인 열영상장비(TOD)로 A씨의 경로를 확인, 이후 A씨가 갯벌에 갇혀 움직임이 없자 해경에 이상 선박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16일 미상 제트스키가 접근하는 것을 감시장비로 최초 식별한 후 지속 추적 및 감시했고, 이후 해경과 함께 중국인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합동조사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어 현재 해경에서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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