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사망 피해자 출근 중 참변...학교 관계자 "출근한다고 만나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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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사망한 피해자 A씨가 인근 학교에 출근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지인들은 등산로 인근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그가 방학인데도 교직원 연수를 위해 출근하던 중 비극적 사고를 당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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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기자]
▲ 지난 17일 오전 등산로 사망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등산로. |
ⓒ 김종훈 |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사망한 피해자 A씨가 인근 학교에 출근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지인들은 등산로 인근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그가 방학인데도 교직원 연수를 위해 출근하던 중 비극적 사고를 당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관악구 관악산 둘레길 등산로에서 최아무개씨(30)로부터 폭행 및 성폭행을 당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지만, 19일 끝내 사망했다.
A씨가 근무한 학교 관계자 역시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원래 그날(17일) 출근하겠다고 했다"면서 "(A씨가 학교 체육) 활동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해오셨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A씨를 학교에서 만나기로 사전에 약속이 돼 있었지만 안 나오셨다"라며 "학교 측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피해자가 그 분인 것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A씨의 유가족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연수가 있는데, (A씨가) 체육과 탁구 연수를 맡게 되었다고 했다"라며 "(17일) 오후 2시부터 연수 시작인데 조금 일찍 나선 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유가족은 "학교 측의 지시로 교직원 연수를 기획했는데, 아무도 안 하려던 일을 맡았던 것"이라며 "(탁구 연수는) 교육이 필요해서 방학 중인데도 서울에 상경해 있었다, 방학 중인에 쉬지도 못하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가 근무한 학교는 현재 방학 중으로, 23일 개학 예정이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A씨의 지인은 "고인이 (학교) 체육부장이라 연수를 하기 위해 출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라며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총대를 메는 아이라서 솔선수범하다가 이번 일을 당한 거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8.19 |
ⓒ 연합뉴스 |
한편, 경찰은 피해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최씨에게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일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된 최씨에 대한 혐의를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다음 주 중반쯤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이름과 얼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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