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에 웃고 중국에 울고…천연가스 ETN ‘롤러코스터’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8.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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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ETN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천연가스관. (연합뉴스)
천연가스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상 고온으로 인한 가스 수요 증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등락폭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17일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전날 3.8% 하락한 데 이어 1.7%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과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도 8월 16일과 17일, 최근 2거래일 동안 5% 안팎 내렸다. 이 기간 천연가스 선물 가격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ETN’과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10% 이상 떨어졌다.

천연가스 ETN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슈퍼엘니뇨, 이상 고온 등으로 냉방에 필요한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타고 관련 ETN은 급등세를 보였다.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8월 10일 하루에만 약 8% 올랐고 같은 날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ETN은 16% 급등했다. 셰브런 등 호주 천연가스 시설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경제지표를 발표한 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니뇨 등 기상 이변이 주요 변수”라며 “여름철이 지나면 천연가스 가격이 차츰 안정되면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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