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체가 인정하는 송성문 '불운', 모처럼 따른 행운에 사령탑도 웃었다

김지수 기자 2023. 8. 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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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야수 중 가장 불운한 선수로 송성문을 꼽는다.

송성문은 19일 경기 종료 후 "5회말 타구는 맞는 순간 뜬공인줄 알았다. 운이 많이 따라줬는데 시원하게 친 건 아니라서 너무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웃은 뒤 "올 시즌 잘 맞은 게 너무 많이 잡혔다. '그래 이런 안타도 나와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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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야수 중 가장 불운한 선수로 송성문을 꼽는다.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고 보고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73경기 타율 0.257(261타수 67안타) 4홈런 43타점 OPS 0.674를 기록 중이다. 빼어나지는 않지만 팀 내 야수진 상황, 투고타저 경향을 보이는 리그 전체 흐름을 감안하면 썩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성적을 찍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음에도 '운'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송성문은 잘 맞은 게 너무 많이 잡혀서 타격 리듬이 끊기고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 19일 경기는 모처럼 송성문에게 '운이' 따라줬다. 송성문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3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송성문은 풀카운트에서 나균안의 6구째 131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쳤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히 컨택하지 못했다. 타구는 높게 떴고 송성문은 고개를 숙이고 1루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성문의 타구는 롯데 야수 중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롯데 좌익수 이정훈이 빠르게 스타트를 끊지 못한 것도 송성문과 키움에게는 행운이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고 송성문은 2루까지 진루했다.

송성문은 2루에 도착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흔히 얘기하는 좋은 타구를 날려 보낸 건 아니지만 팀 역전을 이끈 2타점 2루타는 분명 기쁜 일이었다.

송성문은 19일 경기 종료 후 "5회말 타구는 맞는 순간 뜬공인줄 알았다. 운이 많이 따라줬는데 시원하게 친 건 아니라서 너무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웃은 뒤 "올 시즌 잘 맞은 게 너무 많이 잡혔다. '그래 이런 안타도 나와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더그아웃에 들어갔을 때도 동료들이 (빗맞은 타구로 2타점을 기록한 걸) 놀리기보다는 그렇게 (잘 맞은 게) 잡혔으면 이런 타구가 나와도 인정한다면서 축하해줬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의 생각도 똑같았다. 20일 경기 전 "송성문은 잘 맞은 게 많이 잡혔다. 그렇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도 나와줘야 한다"며 "송성문이 전날처럼 운이 따라주는 타구가 한 두 개씩 더 나오면 앞으로 더 좋은 타구, 타점을 올릴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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