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되고 힘찬 유관순 열사 목소리…AI로 되살아난 독립운동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가 만세를 외친 건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
지난 17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독립운동가들의 영상을 공개한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독립기념관은 역사적 자료와 주변 자연환경을 SK텔레콤의 AI,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에코뮤지엄 구축 사업을 2020년부터 5월부터 내년까지 5년간 추진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세를 외친 건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
익숙한 얼굴의 유관순 열사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생기를 되찾은 목소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앳되면서도 힘찼다. 파란 수의 속 수형번호는 자취를 감췄다.
지난 17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독립운동가들의 영상을 공개한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독립기념관은 역사적 자료와 주변 자연환경을 SK텔레콤의 AI,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에코뮤지엄 구축 사업을 2020년부터 5월부터 내년까지 5년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유 열사의 흑백사진을 이미지 복원기술(슈퍼노바), 딥페이크로 되살린 컬러 영상을 선보였다. 독립운동가들 목소리는 전문 성우가 더빙했다. 유 열사의 경우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는 ‘인페인팅’ 기술로 수형번호를 지웠고, 원본 사진에 보이지 않았던 왼팔을 AI 기술로 복원했다. 복원물은 독립기념관 검수를 받았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사진은 대체로 일본군에 체포된 뒤 찍힌 것”이라며 “초라함이 아닌 힘찬 모습에서 감명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안창호·이회영·김좌진·김구 등의 다른 독립운동가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사진도 복원했다. 사진과 영상은 기념관 안에 설치한 큐브 모양의 LED 미디어아트에서 재생된다.
독립기념관 상징인 ‘겨레의 집’에도 SK텔레콤의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건물 중앙에 있는 ‘불굴의 한국인 상’을 증강현실(AR) 기술로 관람해봤다. QR코드를 통해 웹사이트에 들어간 뒤 조형물을 카메라로 비추면 상을 본딴 가상 이미지가 나오면서 갖가지 설명이 나온다. 어린 관람객들 흥미를 끌 만한 요소였다. 오는 11월에는 ‘겨레의 탑’ 하단부의 십이지신 조형물에도 웹 AR 기술을 적용해 독립영웅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겨레의 집 안 체험관인 ‘함께하는 독립운동’에 들어서자 AI 미디어로봇 ‘누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챗GPT가 탑재돼 독립운동사와 관련한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전시관 관람을 도왔다. 로봇 몸체를 둘러싸고 있는 LED 화면에서 설명에 맞는 문구와 이미지가 나왔다. 로봇과 함께 ‘하나, 둘, 셋.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체험형 콘텐츠도 있었다.
응답 속도를 높이기 위해 GPT-4가 아닌 GPT–3.5를 적용했다. 대신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일 수 있도록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추가 적용했다. 로봇개발업체 ‘인티그리트’ 관계자는 “챗GPT는 아직 독립운동 역사를 답변하기 어려워 300여종의 질문과 응답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가급적 정확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은 올해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관람객에게 이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상설전시관 7곳과 혼합현실(MR) 독립영상관, 체험관 등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3년간 독립기념관 120만평 전역에 5GX망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실감형·체험형 콘텐츠의 5GX 기반 역사테마 복합문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천안=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호선 흉기난동범 “먼저 공격 당해”…과거 조현병 진단
- 명량대첩축제 초대 연예인이 다나카상?…“정신 나갔냐”
- 앳되고 힘찬 유관순 열사 목소리…AI로 되살아난 독립운동가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해자 이틀만에 사망
- 이다영이 폭로한 김연경 카톡 “나도 너 싫어도 참고 있다”
- 尹 “미증유 복합위기 대응 한·미·일 협력 새로운 장 열어”
- 예비소방관, 군인 사촌오빠와…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해
- “울 아들 고생할 때처럼 짠해”…‘육대전’ 만둣집 사연
- “그러다 죽어요”…교차로 냅다 횡단한 킥보드 학생들 [영상]
- 너클까지 준비한 신림 공원 성폭행범…“강간하려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