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베트남서 15년만에 누적 흑자 전환…"TOP5 목표"

국내 보험사 100% 출자 현지법인 중 최초
15년새 수입보험료 100배 넘게 성장
2030년 현지 TOP5 진입 목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다.

20일 한화생명은 베트남법인이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설립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설립 8년 만인 2016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당기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후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개년 연속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며 누적 결손을 해소했다.

이로써 베트남법인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615억동(약 9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26억동이었다. 보험사 매출 격인 수입보험료도 크게 늘었다. 영업개시 첫해인 2009년 410억동에서 지난해 4조3919억동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한화생명이 가진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룬 쾌거"라며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베트남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K-금융의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법인장 등 3명을 제외한 영업, 교육, 재무관리자 등 전 직원 551명(지난해 말 기준)이 현지 인력이다.

또한 청년 인구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한 디지털 전략을 펼쳤고 보건소와 아동병원을 신축하는 등 현지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다낭, 껀떠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28개(’지난해 말 기준) 점포를 운영하며 전국 영업망을 구축했다.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베트남 현지 영업 국내외 19개 생명보험사 중 11위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이번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2030년에는 베트남 시장 상위 5위 진입 및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설계사 채널 역량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등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역량 강화, 고객 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전통적인 보험영업 성공 경험에, 디지털 혁신과 다각화된 금융 솔루션을 더해 베트남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왼쪽 네번째), 김동욱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장(오른쪽 세번째), 황준환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장(왼쪽 두번째)와 현지 보험감독국 관계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주요 임직원 등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생명)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