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만 주춤”...신라면·불닭 주가 펄펄 끓는데 진라면은 언제?

김혜지 2023. 8.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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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으로 주춤했던 라면업체 주가가 최근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오뚜기만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다.

오뚜기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부진한 해외사업이 이들 업체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독 오뚜기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해외매출 비중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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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 올해들어 33~46%↑
오뚜기 홀로 20% 빠져
해외사업이 희비 갈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으로 주춤했던 라면업체 주가가 최근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오뚜기만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다. 오뚜기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부진한 해외사업이 이들 업체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은 지난 18일 전 거래일보다 각각 1.84%, 4.55% 오른 47만원, 18만1400원에 장을 마친 반면 오뚜기는 0.81% 하락한 36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농심, 삼양식품의 주가가 각각 33.52%, 46.88% 급등했지만 오뚜기 주가는 오히려 20% 빠졌다.

유독 오뚜기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해외매출 비중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해외매출 비중을 상당부분 끌어올려 내수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는 농심, 삼양식품과 달리 오뚜기의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 편중돼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심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2%, 11% 증가한 537억원, 83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4% 늘어난 264억 원이다. 전체 영업이익 절반가량이 해외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83.3%에 달한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법인을 두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법인도 추가로 세웠다. 여기에 현재 설립 중인 밀양 신공장도 2025년 완공시 해외 생산량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뚜기 해외 매출비중은 10% 내외에 그친다.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라면관련 이슈에도 주가가 유독 민감하게 흔들린다.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인하 관련 발언 이후 2주간 오뚜기 주가는 홀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오뚜기의 향후 주가분석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2분기 실적발표 일정에 발맞춰 농심, 삼양식품에는 많게는 10개 이상 리포트가 쏟아졌지만 오뚜기 리포트는 지난달 4일 발간된 1개가 마지막이다. 그마저도 기존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주가를 내려잡았다. 앞으로 주가 추이에도 해외사업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해외비중 확대로 내수관련 민감도가 이전보다 낮아 주가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라면서도 “오뚜기는 원가관련 부담이 있어 투자매력도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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