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프로축구선수협회장이 본 '잼버리 사태'..."묻히지 않고 지속적 관심 가져야"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대구FC 공격수이자 현재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가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한 '잼버리 사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서울 한승규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이근호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김신진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36분 에드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서고 있는 이근호는 지난 7월 15일 광주 원정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고재현, 세징야와 3톱으로 출격한 이근호는 전반 25분 득점에 성공했다. 앞서 이근호를 중심으로 역습에 나서겠다는 최원권 감독의 계획에 부응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번 대구와 서울의 경기는 잔디 이슈로 큰 관심을 끌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pop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면서 잔디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촌극이었다. 당초 K-pop 콘서트는 전북 홈 경기장에서 진행될 에정이었다. 지난 6일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인력광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기존 일정이었던 이날 6일 야영지가 아닌 퇴영식이 있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예정된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장소가 바뀌었다. K-pop 공연을 주관하는 KBS가 공연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서울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시즌 중 난데 없는 콘서트 개최가 어떠한 협의 과정도 없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pop 슈퍼라이브’ 개최로 손상된 경기장 잔디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C서울을 '서울FC'로 오기하는 등 기본을 지키지 않았고, 여론은 더욱 불타올랐다.
논란 속에 콘서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천연전디 95%, 인조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로 구성돼 잔디 파임 현상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콘서트 진행으로 잔디가 크게 훼손됐고, 당장 19일 경기가 있었던 서울은 최악의 잔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부상 위험성이 크게 올라간다. 이번 잼버리 사태에 대해 스포츠계가 탄식한 건 당연했다.
이날 직접 잔디를 밟아 본 이근호도 잼버리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울전이 끝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한 이근호는 "그 전에 뛰었던 상암 잔디는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라고 밝히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콘서트는 했어야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축구선수협회장으로서 입장도 밝혔다. 이근호는 "다만 이대로 이 이슈가 그대로 끝나기 보다는 최대한 복구하는 데 관심을 주시고,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예전의 상암 잔디로 빨리 돌아오는 게 우선일 것 같다. 아무래도 잔디가 안 좋으면 부상 위험도 있고, 플레이를 이어감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관중들이 보기에도 즐거움이 덜 할 거다. 이대로 묻히기 보다는 다시 복구하는 데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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