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소 벼락골에 철렁했던 광주... 못내 아쉬웠던 무승부

심재철 2023. 8. 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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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 2-2 광주 FC

[심재철 기자]

 49분 49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가 믿기 힘든 벼락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11 대 11의 축구 게임이 아니라 제르소 한 선수와 광주 FC 11명의 실력 겨루기처럼 보였다. 김종혁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를 들은 광주 FC 이정효 감독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충분히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흐름이었기 때문이었다. 금요일 밤 5870명의 인천 유나이티드 FC 홈팬들은 제르소 덕분에 멋진 연승 기운을 받아가는 줄 알았지만 광주 FC의 뒷심으로 후반전 추가 시간 2분 46초에 극장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정효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 FC가 18일(금)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만들어낸 축구 드라마 덕분에 2-2로 비겼다.

포기하지 않았던 광주

어웨이 팀 광주 FC는 게임 내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흔들어놓았다. 이정효 감독이 분석한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취약 지역이 어디인가를 잘 알고 준비한 것이다. 26분, 바로 그쪽에서 엄지성이 빠른 타이밍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키다리 골잡이 허율이 헤더 슛으로 적중시킨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에서만 100번째 게임을 뛰는 이태희 골키퍼가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하며 오른쪽으로 몸 날려 그 공을 막아낸 것이 인천 유나이티드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후반전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어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태희 골키퍼가 멀리 차 올린 킥과 제르소의 스피드 덕분에 놀라운 첫 골(49분 49초)이 터졌다. 제르소를 막기 위해 광주 FC 수비수들인 '두현석, 이순민, 안영규'가 따라붙었지만 소용이 없을 정도로 가슴 트래핑, 왼발 하프 발리슛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복덩이 제르소는 그로부터 10분 뒤에 한 번 더 스피드를 자랑하며 완벽한 추가골을 터뜨렸다. 단짝 골잡이 무고사가 왼발로 찔러준 스루패스 타이밍도 훌륭했지만 안영규와의 스피드 싸움을 이겨내고 김경민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골라인 위에 공을 세워놓고 왼발 힐킥으로 밀어넣는 쇼까지 보여준 것이다.

이쯤되면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연승 분위기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의 맞춤 전술을 장착한 광주 FC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오른쪽 측면을 정확한 공간 패스로 흔들어놓으라고 한 감독의 판단이 끝내 입증된 셈이다. 더 결정적인 것은 후반전 교체 카드가 모두 적중했다는 점이다.
 
 전반전 광주 FC의 왼쪽 크로스를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태희 골키퍼가 쳐내고 있다.
ⓒ 심재철
 
78분 25초에 아사니의 왼발 프리킥 골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라인으로부터 30미터나 떨어져 있었지만 기막힌 포물선을 그리며 빨려들어갔다. 58분에 김한길 대신 들어온 아사니의 왼발 작품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벽이 허술한 것을 아사니가 정확히 노렸다.

그리고 믿기 힘든 극장 동점골이 후반전 추가 시간 2분 46초에 터졌다. 센터백 안영규까지 왼쪽 측면에 배치하여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취약 지역을 공략한 광주 FC는 교체 선수 둘이 그림같은 동점골을 합작했다. 후반전 시작하며 센터백 아론 대신 들어간 이순민의 오른발 크로스가 69분에 허율 대신 들어간 이건희의 이마를 빛낸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이태희가 오른손으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절묘하게 뒤로 떨어져 오른쪽 기둥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공을 수비수 정동윤이 걷어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광주 FC는 남아있는 추가 시간 4분 가까이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거세게 몰아붙여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 기세였지만 아쉽게도 종료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렇게 6위까지 올라온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2일(화) 오후 7시 30분 창단 첫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게임으로 하이퐁 FC(베트남)와 만난 뒤 25일(금)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10위 수원 FC를 상대해야 한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4위까지 올라선 광주 FC는 27일 오후 7시 30분 11위 수원 블루윙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후반전, 광주 FC 엄지성의 헤더 유효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 심재철
 
2023 K리그1 결과(8월 18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2-2 광주 FC [득점 : 제르소(49분 49초,도움-이태희), 제르소(59분 28초) / 아사니(78분 25초), 이건희(90+2분 46초,도움-이순민)]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제르소(82분↔김민석), 무고사(72분↔김보섭)
MF : 민경현(52분↔정동윤), 김도혁, 문지환, 이명주(72분↔천성훈), 김준엽
DF : 델브리지, 김동민, 김연수
GK : 이태희

광주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베카(58분↔토마스), 허율(69분↔이건희)
MF : 엄지성, 정호연, 이희균(79분↔이상기), 김한길(58분↔아사니)
DF : 이민기, 안영규, 아론(46분↔이순민), 두현석
GK : 김경민

2023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57점 18승 3무 5패 49득점 29실점 +20
2 포항 스틸러스 46점 12승 10무 4패 39득점 30실점 +9
3 전북 현대 41점 12승 5무 9패 33득점 23실점 +10
4 광주 FC 39점 10승 9무 8패 35득점 28실점 +7
5 FC 서울 38점 10승 8무 8패 46득점 33실점 +13
6 인천 유나이티드 FC 37점 9승 10무 8패 31득점 32실점 -1
7 대전 하나시티즌 36점 9승 9무 8패 39득점 43실점 -4
8 제주 유나이티드 34점 9승 7무 11패 36득점 36실점 0
9 대구 FC 34점 8승 10무 8패 28득점 31실점 -3
10 수원 FC 23점 6승 5무 15패 28득점 54실점 -26
11 수원 블루윙즈 22점 5승 7무 15패 27득점 40실점 -13
12 강원 FC 20점 3승 11무 12패 18득점 30실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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